‘김성근식 훈련’ 시간제한 없다…부상열외도 없다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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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72) 신임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마무리훈련에서 펑고를 치고 있다. 정해진 훈련시간도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옥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오전 7시부터 훈련…늦은 귀가 다반사
부상때도 아픈 곳 제외하고 훈련 계속
매일 아침 일정 변경…“휴식일 몰라요”

‘김성근식 훈련’에는 시간제한이 없다.

한화 김성근(72) 신임 감독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화의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말이 마무리캠프지, 주전 선수 전원이 참가해 지옥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다.

보통 마무리훈련은 말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한 시즌 동안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몸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고, 훈련 강도도 그리 세지 않다.

그러나 한화의 이번 캠프는 다르다. 감독 선임 순간부터 지금까지, 연일 ‘한화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고 얼마나 달라지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훈련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고, 취재진들은 연일 오키나와로 몰려든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한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특징도 있다. 스케줄이 매일 바뀐다. 이 관계자는 “훈련에 정해진 시간제한이 없다. 오전 7시부터 야구장에 나왔어도 숙소에 밤늦게야 들어갈 수 있는 날이 많다. 매일 아침 감독님의 뜻에 따라 일정이 바뀌기도 한다”고 했다.

부상이 있어도 마냥 쉴 수 없다. 아픈 부위를 제외한 몸의 다른 부위로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왼쪽 손목에 부상을 당한 오른손잡이 내야수 김태완은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수비훈련을 했다. 허리가 아픈 김태균과 정근우에게도 단 하루의 휴식만 주어졌다.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는 코칭스태프 군단도 마찬가지다. 훈련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구슬땀을 흘린다. 한화의 또 다른 관계자는 “훈련 일정이 빡빡할 때는 밥도 못 먹기 일쑤다. 감독님이 지시하면 지시하시는 대로 훈련을 해야 하고, 휴식일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그래도 감독님이 먼저 나서 움직이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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