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배급사 대표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싸우겠다”

입력 2014-11-19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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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배급사 대표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싸우겠다”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다이빙벨’을 보겠다면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영화 ‘다이빙벨’의 배급사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가 강력하게 외쳤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감독 이상호·안해룡)의 배급사, 참여연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으로 구성된 영화·예술·시민사회단체들이 멀티플렉스 극장의 상영관 배정 차별과 대관 거절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하기로 했다.

‘다이빙벨’의 배급사 ‘시네마달’에 따르면 이들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CGV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멀티플렉스 3사(메가박스·CJ CGV·롯데시네마)가 상영관 배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이익을 주거나 대관을 거절했다며 공정거래법상의 거래상 지위남용, 거래조건 차별에 해당하는 불공정행위로 신고할 방침이다.

‘다이빙벨’은 다큐 영화로는 드물게 개봉 18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앞서 개봉한 다양성 영화들보다 좌석 점유율이 더 높았음에도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한 군데도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김일권 대표는 “관객이 없는데 무작정 틀어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이빙벨’은 분명 독립영화로서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심지어 관객들이 돈을 모아 대관 신청을 하기까지 했는데 거절 당했다. 극장에 돈을 벌어주고 있는데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의 제작사 아우라픽쳐스의 정상민 대표 역시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후 진실을 담긴 목소리가 퍼질 출구가 없었다. 이에 관객들이 보시고 판단하는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10월 23일에 개봉했다. 상영관을 내주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극장의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대관이라는 것은 한 회를 관객들이 채워주겠다는 것인데 그마저 거부하고 합당한 이유조차 언급해주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이빙 벨’은 4월 16일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비통한 사건 이후 이슈로 등장했던 다이빙 벨을 둘러썬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참여연대 등 14개 영화·예술·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연 기자회견에 ‘다이빙벨’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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