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앙숙’인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 입간판과 악수를 하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벵거 감독은 최근 프랑스 벨N 스포츠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벵거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은 무리뉴 감독의 입간판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벵거는 의연한 모습으로 농담을 던지며 무리뉴 감독의 입간판과 악수를 했다.
무리뉴와 벵거의 악연은 매우 질기다. 가장 최근의 충돌은 10월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였다.
전반전 도중 거친 파울이 이어지자 벵거 감독이 먼저 무리뉴 감독을 두 손으로 밀었고 모리뉴 감독도 벵거 감독을 밀치며 맞대응했다. 이들은 주심의 경고를 받고야 제자리로 돌아갔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들의 악연의 시작은 2005년이었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이 첼시를 비판하자 그를 “아스날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팀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라고 표현하며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또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이 벵거 감독을 ‘실패 전문가’라고 칭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아스날은 10여 년간 12번의 맞대결에서 첼시를 상대로 승리가 없다. 벵거 감독의 입장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악수 세리머니로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의 악연을 끊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은 적어도 입으로는 무리뉴 감독과의 오랜 불화를 종료했다”고 평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11경기를 치른 현재 첼시는 9승2무(승점 29점)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아스날은 4승5무2패(승점 17점)로 6위를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