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덕(不德)의 소치라던 서세원, 그래도 억울하다고 호소하다 (종합)

입력 2014-11-20 13: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가 가정을 잘못 이끌었고 내 부덕의 소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개그맨 서세원은 모자와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등장해 피고인석에 앉아서는 판사를 향해 이와 같은 말을 남겼다. 그럼에도 그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호소했다.

서세원 측 볍률 대리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형사3단독 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을 상당 부분 인정한다"고 말했다.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부분을 부인하는지는 서세원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서세원은 "서정희 씨가 인터뷰 한 것을 봤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목을 졸랐다'고 하더라. 그러나 CCTV를 보면 2~30초 정도의 시간이었다. 그런 일이 이뤄질 정도의 시간이 아니었다"며 "그런 내용들이 사실처럼 알려져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이후 이뤄진 증거조사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세원 측은 서정희와 다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는 CCTV를 증거로 부동의함으로서 법정에서 이 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끔 했다. 또한, 그는 서정희 역시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이미 서세원과 서정희는 합의이혼의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세원 측 법률 대리인은 취재진과의 만난 자리에서 "재산분할이 이뤄진 후 이혼과 형사 고소 취하 등을 하기도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즉, 합의금 지불에 관한 사항만 해결 됐다면 서세원이 법정에 설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그는 아내 서정희와 법정에서 만나 진실공방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눈이 튀어나오고 혀가 나올 정도로 목을 졸랐다"라는 서정희의 주장만큼은 반박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30년을 훌쩍 넘기는 결혼생활, 잉꼬 부부로 포장되어 있던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이제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형사 재판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왜 이들은 잉꼬 부부에서 서로의 몸과 마음에 '상해'를 입히는 사이가 되었을까. 가장 만나지 말아야 할 장소에서 재회하게 될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