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밴드 정체성 담은 '메모라이즈'로 음악&성적 두 마리 토끼사냥 성공

입력 2014-11-26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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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가 완전한 밴드로 돌아왔다.

26일 자정 버즈는 자신들의 정규 4집이자 8년만의 컴백작인 'Memorize(메모라이즈)'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Memorize(메모라이즈)'는 8년만의 앨범이라는 점을 제쳐두더라도 버즈에게 상당히 뜻깊은 앨범이다. 스스로 버즈를 '밴드'라고 자신있게 부를 수 있는 첫 앨범이기 때문이다.

버즈가 데뷔당시부터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큰 인기를 누리기는 했지만 그 당시 활동 모습은 락밴드라기보다 여타 아이돌스타와 별차이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빡빡한 스케줄과 음악방송 출연만이 락밴드와 아이돌을 구분짓는 것은 아니지만, 스케줄이 늘어갈수록 밴드의 미덕이자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더욱이 자신들의 곡이 아닌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아서 부르고 연주한다는 점 역시 자신들의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

실제 버즈의 멤버들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예전에는 틀에 갇혀있었다"라며 과거의 버즈는 온전한 밴드라고 부를 만큼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곧 "이번 앨범을 만들며 처음으로 행복과 자유를 느꼈다"라며 "대중적인 인기보다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생각했다. 밴드로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여 이제서야 버즈라는 밴드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자신있게 버즈의 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앨범인 만큼 수록곡 중 8곡의 곡을 자작곡으로 채웠고, 전곡의 편곡을 직접 맡았다. 재미있는 점은 앨범 수록곡의 구성으로, 이번 앨범에는 인트로를 제외하고 4곡의 발라드 트랙과 6곡의 모던록 트랙이 수록됐다.

선공개된 '8년만의 여름'은 심플한 리프와 반복되는 코러스로 제법 여름 밴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으며, '트레인'은 아련한 느낌의 모던락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한 더블 타이틀로 선보인 '안녕'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해 이전 버즈와는 전혀 다른 댄서블한 느낌을 선사해 버즈가 밴드로서 나아갈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의 메인 타이틀곡이 발라드 트랙인 '나무'로 선정됐다는 점은 과거의 버즈 역시도 버린게 아니라 함께 담아갈 것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의 버즈가 만나 자신있게 내놓은 앨범인 만큼, 그리고 이들의 컴백을 반갑게 맞이하고 음악을 즐길 팬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8년만의 앨범이지만 'Memorize'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26일 오전 7시 현재 'Memorize'의 타이틀곡 '나무'는 올레뮤직 1위, 몽키3 3위, 지니 4위, 소리바다 4위, 엠넷 6위, 네이버뮤직 7위, 벅스 11위, 멜론 16위 등 대부분의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대형 포탈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도 버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컴백에 첫발을 내딛은 버즈는 "앞으로도 넘어질 일도, 주저앉을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음악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밴드 버즈로서의 행보에 각오를 다졌다.

한편 버즈는 오는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리턴 투 해피버즈데이'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인넥스트트렌드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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