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 “롤모델 이동국·이근호”

입력 2014-11-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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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 스포츠동아DB

올시즌 데뷔 최다 11골로 부산 공격력 주도
12월 상주상무 입대…“태극마크 노리겠다”

알랭 들롱(프랑스)은 연기력도 뛰어난 배우였지만, 그래도 ‘미남 스타’로 기억된다. 수려한 외모는 때때로 자신의 진가를 가리는 장막이 되기도 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임상협(26·부산·사진)이 비슷한 경우다. 최근 중국 걸그룹이 한국 축구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일부 팬들이 “임상협을 대표팀에 넣자”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꽃미남’이다.

임상협은 27일까지 34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4위에 올라있다. 1위 이동국(전북·13골)과는 2골차다. 11골은 임상협의 프로 데뷔 이후 시즌 최다득점이다. 부산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4무의 상승세를 타며 클래식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 기간 임상협은 5골·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2월 1일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의 ‘베스트11’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베스트11 투표에서 2번(2011·2013년) 후보에 올라 모두 떨어졌는데, 이번만큼은 욕심이 난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은 29일 성남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임상협은 이 경기를 마친 뒤 12월 상주상무에 입대한다. 전북에서 만년 유망주로 불리던 그는 2011시즌부터 부산에 새로 둥지를 튼 이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1년 10골을 넣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3년에도 9골을 터트리며 제 몫을 다 했다. 그는 “부산은 나를 진정한 프로선수로 만들어준 팀이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라고 다짐했다.

입대를 앞둔 그의 목표는 태극마크다. 광주상무 시절 선수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이동국, 군 복무시절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골까지 기록한 이근호(29·엘 자이시)가 ‘롤 모델’이다. 임상협은 2013년 8월 14일 수원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 때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 경기가 대표선수 경험의 전부다. 그는 “관중의 함성 때문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너무 떨려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아쉽다. 상무에서 보내는 2년의 시간 동안 나 자신을 발전시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사실 모든 축구선수의 꿈 아닌가. 일단 상무가 다시 1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기여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의 눈도장을 찍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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