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해도·아오모리 낭만 여행 4일 제2편] 도야 호수와 하코다테의 세계 3대 야경

입력 2014-12-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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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하코다테 야경.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힌다.

오감을 깨우는 겨울 여행의 절정, 북해도와 아오모리 낭만 4일

《겨울이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추운 날씨를 잊게 할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도 좋지만 겨울의 진면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북해도. 때 묻지 않은 원시 자연을 간직한 생태 관광지로서, 싸고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성한 맛의 도시로서, 또 몸과 마음은 온전히 쉴 수 있는 신비한 온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그래서 일본인들도 일생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이곳을 꼽는가보다.》

Day 2

눈을 뜨자마자 신비로운 물안개가 가득 피어난 도야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설렘이 더 컸던 첫째 날보다도 여행이 실감나는 둘째 날 아침이 밝아온 것이다. 북해도 최대 규모의 칼데라호수인 도야 호수를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 유람선을 타고 천천히 호수를 돌아본 후에는 북해도 최고의 경승지인 오오누마 국정공원과 북해도 명물 다시마 박물관을 보기 위해 하코다테로 향한다. 일본 문화와 서양 문화가 절묘하게 융합된 하코다테는 19세기 말에 개항해 문물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항구도시다. 세이칸 터널로 혼슈와 연결된 하코다테는 오징어와 가리비, 이면수 등 싱싱한 어패류를 찾는 사람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특히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어 더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곳. 매서운 바람도 아늑하게 느껴지는 야경을 본 후에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노카와 온천지대에서 온천욕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작은 전구로 수 놓은 삿포로 일루미네이션

도야 호수
도야 호수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지형에 물이 고여서 생긴 북해도 최대 규모의 칼데라 호수. 호수 안에 네 개의 섬이 있을 정도로 제법 규모가 크다. 호수 주변에는 지금도 활발하게 분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북쪽으로 설경으로 뒤덮인 산이 솟아 있어 호수 풍경의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유람선을 타고 평온한 호수를 감상할 수 있고, 밤이 되면 호수 전체를 화려한 불꽃이 수놓는 불꽃놀이가 열려 장관을 이룬다.


오오누마 국정공원
하코다테로 이동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명소는 북해도 최고의 경승지로 불리는 오오누마 국정공원이다. 장엄한 휴화산 고마가다케의 분화 활동으로 생겨난 이곳은 공원을 따라 24km가 호수로 이루어져 있고, 호수 안의 크고 작은 섬들이 예쁜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동화책 속에 스케치된 풍경을 연출한다. 30여 분만 시간을 내 공원을 거닐다보면 큰 호수를 뜻하는 오오누마와 작은 호수인 코누마가 만나는 매력적인 장소를 비롯해 카누, 테니스, 캠핑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풍경과 마주칠 수 있다.

일본 최초의 서구식 성곽이라고 불리는 고료카쿠. 60m 높이의 전망대에서 보는 광경이 단연 일품이다.

곤부관 박물관
곤부관 박물관은 북해도 특산품 중 하나인 다시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없다면 라면 봉지 안에 건조되어 들어있는 다시마를 떠올리며 시시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나보다. 곤부관 박물관에는 다시마라는 이름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이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고, 과자와 식품 등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도 있어 이색적이다.


하코다테 야경
하코다테 야경은 홍콩,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해가 어스름해지기 시작할 때쯤 해발 334m의 하코다테 산에 오르면 세계 3대라는 소문의 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일몰과 함께 거리의 가로등이 차츰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든다. 하늘을 수놓은 별빛보다도 더 황홀하게 느껴지는 모습이 족히 백만 불은 더 되는 야경이라 할 만하다. 특히 산 정상까지 3분 만에 오를 수 있는 대형 로프웨이를 타는 것도 하코다테 야경의 멋을 더해주는 신나는 경험이다.

Mode Tip
북해도의 명물은 게 요리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북해도에 온 이상 명성이 자자한 게 요리로 한 끼 식사를 즐기는 것은 당연지사. 이곳에서는 대게와 킹크랩이라고 불리는 왕게, 털게가 유명한데 청정지역에서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게의 속살을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게살이 살살 녹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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