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서건창, ‘돈 잔치’만 남았다

입력 2014-1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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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한 시즌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넥센)은 각종 시상식 타이틀을 휩쓸고 있다. 상금만으로 올 시즌 연봉 9300만원에 버금가는 부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200안타 대기록에 타율·최다안타·득점왕
각종 시상식 상금으로만 올 연봉 맞먹어
내년 연봉도 9300만원서 수직상승 예약
박병호도 MVP 이후 연봉 3∼4배씩 올라

12월이 시작됐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넥센 서건창(25)이 본격적으로 ‘겨울걷이’에 나선다. 각종 시상식 상금만으로도 한 해 연봉에 육박하는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돈보다 더 값진 ‘명예’도 뒤따른다.

12월은 여러 프로야구 시상식이 줄을 잇는다. 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201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개최된다. 또 3일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 시상식과 조아제약 야구대상, 8일 일구대상 시상식과 카스포인트 시상식, 그리고 9일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상식들에 걸린 상금들은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서건창은 최고의 영광인 대상 수상이 유력하다. 이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부상으로 받은 K7(시가 약 3900만원) 자동차와 타율·최다안타·득점 타이틀 수상으로 얻은 900만원(부문별 300만원)까지 합하면, 상금으로만 거의 90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손에 넣게 된다. 올 시즌 연봉(9300만원)을 12월 한 달 동안 한 차례 더 벌어들이는 셈이다.

눈부셨던 한 해의 뿌듯한 결실이다. 서건창은 올해 넥센의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하면서 128경기에서 타율 0.370(543타수 201안타) 67타점 135득점 48도루라는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했고,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다시 썼다. 이제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적인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당당히 인정받게 됐다.

이 상금들보다 더 확실한 열매는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기다리고 있다. 2015시즌 연봉 협상이다. 넥센은 최근 몇 년 간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화끈한 연봉 인상으로 화답했다. 노력한 만큼 가치는 올라간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줬다. 2012년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가 된 박병호는 연봉이 62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뛰어 올랐고, 2013년에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뒤에는 다시 5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올해 93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서건창도 파격적인 인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야구를 잘 하면 겨울이 이렇게 따뜻해진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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