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스르는 ‘터미네이터’ 양동근

입력 2014-12-02 2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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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사진제공|KBL

조성민·문태종 등 AG 주전들 부상·체력저하
홀로 컨디션 조절 성공…최근 10G 14.6점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농구대표팀 멤버들 대부분은 올 시즌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조성민(kt)는 무릎 수술을 받았고, 양희종(KGC)은 발목 부상, 문태종(LG)과 김주성(동부) 등은 체력 저하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오세근(KGC), 김종규(LG)는 체력저하에 이어 최근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그러나 모비스의 간판스타 양동근(33)은 예외다. 양동근은 올 시즌에도 21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4분19초를 뛰면서 11.3점·2.7리바운드·5.6어시스트·1.6스틸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선 평균 14.6점·6.9어시스트를 올리며 한층 무르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5개월간 강도 높은 대표팀 합숙훈련을 소화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경기력이다. ‘터미네이터’가 따로 없다. 양동근은 1일 LG전에선 올 시즌 자신의 개인최다득점인 24점으로 팀의 85-77 승리에 앞장서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양동근과 함께 생활한 KCC 김태술(30)은 “아시안게임 후유증 핑계를 댈 수 없다. (양)동근이 형을 봐라. 경기력에 변함이 없다. 존경스럽다. 동근이 형을 보면서 나는 아직도 부족한 선수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성민, 양희종 등도 “동근이 형은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양동근은 “나도 나이가 들어 힘들다”고 운을 뗀 뒤 “다른 팀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서 내가 잘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다른 팀들이 정상 전력을 되찾았을 때도 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겸손해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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