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 서건창 “내가 아닌 팀의 힘으로 영광 얻었다”

입력 2014-12-0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서건창이 2014동아스포츠대상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최고의 한해를 보낸 서건창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은 혼자의 힘이 아닌 팀 동료들 덕분”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 서건창

“좋았던 부분 이어가고 아쉬웠던 부분 보완”
박병호 시상·한현희 등 축하…동료애 최고

다른 누구도 아닌 동료들이 뽑았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 타자’ 서건창(25·넥센)이 9개 구단 선수들로부터 올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서건창은 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1군 리그에 참여한 프로야구 9개 구단 선수 45명(구단별 5명)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 결과다. 소속팀 선수를 뽑을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넥센 선수들의 표가 타 구단 선수들에게 분산됐을 뿐, 나머지 8개 구단 투표에서는 1위표 40표 중 31표를 얻었다. 서건창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함께 땀 흘린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라서 더 뜻 깊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닌 팀 전체의 힘이 있었기에 이렇게 큰 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좋았던 부분도 있었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좋았던 부분은 이어가고, 아쉬웠던 부분은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은 이미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2014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99표 가운데 77표라는 압도적인 득표와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또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프로야구선수협의회 선정)에서도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과 팬들이 뽑은 스타플레이어 상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기자들과 동료 선수들, 팬들에게 두루 인정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늘 ‘나’보다 ‘팀’을 앞세우는 서건창에게 어울리는 결과다.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도 동료애는 빛났다. 서건창의 팀 선후배들이 곁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수상자였던 팀 선배 박병호가 참석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와 함께 시상을 맡았다. 박병호는 단상에 올라 “모든 팬들이 삼성의 독주를 막아주길 바랐는데 실현시켜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뜻 깊은 한 해였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내가 너무 못했다. 내년에는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2년 연속 홀드왕에 빛나는 후배 한현희와 신인 내야수 김하성 임병욱,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차지명된 최원태가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건창은 “내가 상을 탄다고 동료들이 이렇게 함께 자리해줘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 무척 든든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