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경기도 갈까? 넓고 쾌적한 강원도 갈까?

입력 2014-12-0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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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0분 거리인 곤지암 리조트에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는 스노우보더. 승용차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 평일 업무 끝난 후 야간스키를 즐기려는 스키어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제공|곤지암 리조트

■ 속속 개장하는 스키장들…어디가 좋지?

경기권, 서브원 곤지암리조트 6일 개장
서울서 1시간 이내…퇴근 후 스키 쾌감

강원권, 하이원·휘팍 슬로프 추가 오픈
규모·설질 등 시설 경기권과 비교 불가


겨울답지 않게 포근했던 날씨가 12월 들어서면서 돌변해 연일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그동안 날씨 때문에 애를 태운 스키장들은 속속 개장 소식을 전하고 있고, 11월에 먼저 문을 연 스키장들은 슬로프를 늘리거나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국내 스키장은 크게 경기권과 강원권으로 나뉘는데, 지역에 따라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다르다. 저마다 장점을 극대화해 스키어와 보더의 마음을 사로잡으러 나서고 있다.


● 경기권 “퇴근 후 1시간 투자하면 스키 쾌감”

경기권 스키장들이 홍보를 할 때 강조하는 점은 수도권, 즉 서울에서의 이동시간이다. 대부분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해 이동시간이 짧다. 서울에서 차로 40분 거리인 경기도 광주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6일 개장한다. 평균 100m 이상의 광폭 슬로프 9개 중 초중급인 하늬, 휘슬, 제타2를 오픈한다. 오픈을 기념해 곤지암 리조트는 6일과 7일 이틀간 시간제 리프트권 ‘미타임패스’를 우대요금으로 판매한다. 곤지암 리조트의 개장은 11월 중순에 문을 연 강원도 지역 스키장과 비교하면 20여일 늦다. 지리적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런 불리함을 접근성으로 커버하고 있다. 곤지암 측은 설원을 달리고 싶다면 평일에도 일을 마치거나 학교가 끝난 뒤 1시간만 투자하면 슬로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운영시간을 잘게 나누어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게 한 시간제 리프트권 ‘미타임패스’다.

하이원 스키장 아테나 슬로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도 수도권에 있어 고속도로 통행료 2600원과 주유비 7000원만 투자하면 퇴근 후 들러 스키를 탄 뒤 새벽에 귀가하는 당일 스키가 가능하다. 강원도에 있지만 경기도와 가까운 엘리시안 강촌은 코레일 ITX-청춘 열차를 이용해 서울 용산역에서 스키장이 있는 백양리역까지 1시간이면 올 수 있다는 접근성을 차별화된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 강원권 “규모와 설질의 차원이 다르다”

정선, 평창, 홍천 등 눈 많이 오기로 유명한 강원도 산악지역에 있는 스키장들은 ‘규모와 설질’을 앞세운다. 경기권에 비해 이동시간은 더 걸리지만 스키장 규모가 크고, 풍부한 적설량으로 슬로프를 달리는 쾌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선 하이원 스키장의 경우 슬로프 18면, 슬로프 면적 88만m², 가장 긴 슬로프 길이가 4.2km로 경기권에서 제일 크다는 스키장과 비교해 3배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일찍 개장하고 늦게 폐장하는 등 시즌이 경기권보다 더 길다는 것도 강원권 스키장만이 가진 강점이다.

11월19일 개장한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5일부터 밤 10시30분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야간 개장에 들어간다. 개장 때 오픈한 아테나1, 2에 이어 3일은 1862m의 아테나3을 오픈하고, 4일 오후에는 1023m의 제우스3-1을 오픈해 주말부터 4개 슬로프를 운영한다.

11월13일 가장 먼저 오픈한 평창 휘닉스파크는 5일부터 파노라마 슬로프를 개장한다. 파노라마 슬로프는 총 2.4km, 최대 폭 100m의 광폭 슬로프로 내려오는 데만 10분 이상 걸리는 휘닉스 파크에서 가장 긴 코스다. 해발 1050m 정상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슬로프를 질주하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휘닉스 파크는 현재 파노라마 슬로프를 포함해 펭귄, 호크, 도드, 스패로우, 환타지, 참피온 총 7면의 슬로프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15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는 새벽2시까지 리프트를 운영하는 백야스키를 수요일을 제외한 주중에도 실시한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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