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민, 검사와 기자가 해낼까

입력 2014-12-06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힐러’·‘펀치‘ 포스터(오른쪽). 사진제공|KBS 2TV·SBS

‘검사’와 ‘기자’가 안방극장에서 체면을 지킬 수 있을까?

기대 속에 출발했던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가 시청률 5%대의 굴욕만 남기고 종영했고, SBS ‘비밀의 문’도 부진 속에 2회만 남겨뒀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미 두 드라마의 후속작으로 옮겨갔다.

특히 그동안 의사를 제외하고 검사나 경찰, 기자 등 전문직 종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줄줄이 실패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두 드라마가 나란히 검사와 기자들을 내세우고 정면 승부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는 남의 이야기이고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닥뜨려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큰 줄거리지만 극중 주인공들이 기자다.

극중 유지태는 동료 기자들이 선망하는 상위 1%의 한 방송 기자고, 박민영은 유지태와 같은 기자라고 해도 거리가 있는 인터넷신문 기자를 연기한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조·단역에 국한됐던 인터넷신문 기자를 아예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이 흥미롭다. 1994년 ‘귀가시계’로 통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오랜만에 사회현상 등을 빗대어 만들어낸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비밀의 문’ 후속으로는 ‘펀치’가 기다리고 있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경수 작가의 차기작. 선 굵은 남성 캐릭터를 부각시켰던 박 작가가 이번에도 검사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 15일부터 방송하는 ‘펀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하지만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검사 캐릭터에 대해 차별성이 크게 없고, 또 장르는 다르지만 ‘검사 프린세스’ ‘개과천선’ 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지 못했다는 한계를 딛고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관건이다.

또 현재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SBS ‘피노키오’가 사실적인 묘사로 완성도를 높이면서 뒤 따르는 ‘힐러’와 ‘펀치’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려낼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