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제전]장원삼 “안상수 시장님, 멋진 마산구장 지어주세요”

입력 2014-12-06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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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결혼이고, 결혼한다고 안 올 수 있습니까.”

마산용마고(전 마산상고)가 배출한 최고스타 장원삼(31·삼성)이 모교를 응원하기 위해 6일 마산구장을 찾았다. 특히 그는 다음날인 7일 오전 11시 창원 풀만호텔에서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결혼 준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혼은 결혼이고, 모교 행사는 모교 행사 아니냐”면서 “결혼 준비는 다 했고, 식장에 몸만 들어가면 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마산구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주최) 마산용마고-마산고전이 예정돼 있었다. 안상수 창원시장까지 참석해 시구를 하는 등 이번 대회 개최지인 마산 지역 라이벌팀의 맞대결에 양교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원삼은 “양 팀 대결은 예전부터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전쟁이었다. 지역예선에서 맞붙어서 지면 1년이 피곤했다. 오늘도 친선경기 성격이지만 꼭 이겨야한다고 후배들한테 얘기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경기에 앞서 오후 2시에는 마산 6호광장(창원시 마산합포구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마산야구 100년 기념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한 장원삼은 곧바로 마산구장으로 이동해 선후배들에게 인사를 했다. 모처럼 모교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잘 어울리느냐”며 웃더니 “난 원래 학교 행사에는 꼭 참가한다. 나를 키워준 모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면서 “1년에 한 번 용마고 OB-YB전이 열리는데, 올해는 야구대제전이 있어서 대신하게 됐다. 동문 선후배들 다 만나고, 재미있다. 축제이자 잔치다”며 즐거워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의 요청에 시구 지도를 맡은 장원삼은 “새로 짓는 마산야구장은 멋지게 잘 지었으면 좋겠다. 마산야구 100주년에 걸맞은 훌륭한 야구장이 들어서서 마산이 야구의 도시로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양교 원로를 비롯해 졸업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용마고 덕아웃에는 정학수(개인사업) 박용성(개인사업) 한문연(NC 코치) 김청수(창원신월중 감독) 윤영환(경성대 감독), 김병주(KBO 심판위원) 등 낯익은 얼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장원삼과 조정훈(롯데)은 이날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덕아웃에서 응원전을 벌였지만 정훈(롯데) 1번 2루수, 이창섭(NC) 2번 유격수, 오정복(NC) 3번 중견수, 박헌도(넥센) 4번 지명타자, 박헌욱(NC) 5번 우익수 등 현역 프로선수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마산고도 전준호 NC 코치와 채종범 kt 코치가 참가했고, LG 좌완투수 신재웅은 4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눈길을 모았다. NC 이승재도 3번 포수로 나섰다.

경기는 팽팽했고, 뜨거웠다. 선취점은 용마고가 뽑았다. 1회말 정훈의 우전 안타와 이창섭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오정복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올렸다. 마산고는 6회초 최재원(NC)의 안타와 도루, 상대실책을 묶어 무사 3루 찬스를 잡은 뒤 김동환의 내야땅볼 때 동점을 올렸다. 그러자 용마고는 곧이은 6회말 2사후 대타 김병주(KBO 심판위원)의 3루수 앞 내야안타 후 박헌욱(NC)의 좌월 2점홈런으로 3-1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박헌욱은 넥센 박헌도의 사촌동생이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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