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바꾼 소사-스나이더 2015년 운명은?

입력 2014-12-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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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스나이더(오른쪽). 스포츠동아DB

몸값 안맞아 떠난 소사 이닝 소화능력 발군
야수 넘쳐 보낸 스나이더 목동 30홈런 가능


넥센과 LG는 리그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라이벌이다. 팬들은 ‘엘넥라시코’로 불리는 양 팀의 화끈한 승부에 열광한다. 현대에서 LG로 팀을 옮긴 김재박 전 감독, 이택근의 현금 트레이드와 FA 재영입 등은 두 팀의 라이벌 대결에 흥미를 더하는 역사다.

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으며 열기를 더한 넥센과 LG는 사실상 외국인선수를 맞교환해 2015시즌을 맞는다.

8일 LG는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29)와 총액 6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소사는 시속 150km 이상 강속구가 강점이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닝 소화 능력에 더 주목했다.

소사는 2012년 KIA의 교체 외국인선수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150개씩 던지는 날이 더 많았다. 이틀 휴식 후 등판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자신의 연투 능력과 강인한 체력을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양 감독은 “2015년은 팀 당 144경기를 치른다.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접 도미니카공화국까지 건너가 레다메스 리즈와 계약을 추진한 것도 한 시즌 200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어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리즈의 훌륭한 대체 전력 후보였다. 넥센은 소사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돈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넥센은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좌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를 영입했다. 지난 7월 8일 교체 선수로 한국무대에 데뷔한 스나이더는 삼진이 지나치게 많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시력검사 후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고 이후 폭발적인 장타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LG는 스나이더의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외국인타자로 3루수를 선발한다는 계획 때문에 아쉽게 재계약을 포기했다. 팀 구성상 외야수 자원이 넘치고 거포 3루, 특히 우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필 스나이더가 ‘타자들의 천국’ 목동을 홈으로 쓰는 넥센과 계약했다. 스나이더가 올 시즌 말 보여준 활약을 이어간다면 목동에서 30홈런도 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력분석팀의 의견이다. 변수는 넥센이 내년 시즌 고척동 서울돔으로 이사할 가능성이다. 넥센은 현재 공격력 극대화로 전력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펜스 높이 등을 홈 팀에 유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LG 소사가 던지고 넥센 스나이더가 스윙하는 장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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