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레넌 감독 “이청용 아시안컵 안 가면 안돼?”

입력 2014-12-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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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볼턴 레넌감독의 투정…“재계약도 불투명…”

이청용(26)의 볼턴은 7일(한국시간)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레딩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접전 끝에 득점 없이 비긴 볼턴은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 속에 17위로 올라섰다. 이청용은 이날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 레넌 감독 “이청용, 아시안컵에 보내고 싶지 않아”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볼턴 닐 레넌 감독은 한국인 통신원을 보자마자 “이청용을 아시안컵에 보내지 않을 방법은 없나? 어떻게 좀 해달라”는 투정(?)을 부렸다. 이청용과의 재계약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오늘도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이었다. 수비진도 좋았고 골키퍼도 많은 선방을 했지만, 미드필드에서 가장 흡족했다. 우린 어려운 곳에 와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해줄 골잡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볼턴은 꾸준히 골을 넣어줄 선수를 찾기 위해 전 잉글랜드대표팀 공격수 에밀 헤스키(36)를 최근 훈련에 참가시키고, 14년 전 볼턴에 몸담았다가 첼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활약한 아이두르 구드욘센(36)을 단기계약으로 영입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으로 뛰지 못할 이청용을 대체할 자원도 1월 이적시장에서 찾겠다는 레넌 감독은 “가장 좋은 방법은 이청용을 우리가 잡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 힘으론 불가능해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이청용 “계약은 마음 편히 생각한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청용은 승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이곳에서 1-7로 패했는데, 오늘은 전혀 다른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만족스럽다.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지만, 승점을 꾸준히 쌓고 있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어 순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레넌 감독 부임 이후의 변화에 대해선 “감독님이 오시고 수비에선 많이 좋아졌는데, 공격수들의 골이 부족하다. 이번에 구드욘센을 영입했고 헤스키도 함께 훈련 중인데, 경험 많은 선수들이고 좋은 클럽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이런 선수들과 훈련하고 소통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고 밝혔다.

겨울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청용은 “아직은 마음 편히 생각하고 있다. 구단에선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겨울이적시장에선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닌 이상 계약이 6개월 남은 선수에게 이적료를 지불할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볼턴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딩(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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