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랑의 골든글러브’

입력 2014-1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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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이 10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진행된 두산 선수단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심장병·백혈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 꾸준한 선행
박용택·손승락 기부릴레이…구단 봉사활동도 활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9년부터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시상하고 있다. 각 구단의 추천을 받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1999년 박정태(롯데)와 진필중(두산)이 받은 이래 2002∼2003년만 제외하고 2014년 김광현(SK)까지 이어졌다. 그 면면을 보면(표 참조) 고액연봉 스타선수들이 돈만 밝히지 않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명예(Noblesse)만큼 ‘의무(Oblige)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말하는 것이다.


● 프로의 품격 증명한 선수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SK 김광현(26)은 꾸준히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도왔다. 지난 9월에는 백혈병과 투병하는 어린이의 시구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문학구장에 초청해 포수로 나서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는 1000만원을 기부했다.

LG 박용택(35)은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박용택은 2011년 수상 당시, “같이 연탄배달 합시다”라는 소감으로 팬들과 함께 하는 봉사를 제안했는데 그 바람은 기적처럼 이뤄져 지금까지 박용택과 팬들은 함께 사랑의 연탄배달을 해오고 있다.

선수들은 개인성적에 따른 성금 적립 방식을 많이 따르는데 넥센 손승락은 통산 150세이브를 기념해 서초구에 불우이웃돕기 쌀 150kg을 기부했다. LG는 구단 차원에서 이병규(9번), 박용택, 오지환의 안타, 류제국의 승리, 봉중근의 세이브, 정현욱의 홀드 등에 따른 성금을 모아 어린이재단, 서울대병원 등에 기부했다. 삼성 이승엽과 박석민 등도 지인들과 ‘청나래’라는 모임을 만들어 홈런과 타점 등의 기록과 연계해 적립금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재능기부도 새로운 봉사 트렌드인데 두산 김현수와 유희관은 모교인 방배초등학교 후배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김현수는 2009년부터 듣지 못하는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위한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 그룹홍보를 넘어 사회공헌의 얼굴이 되는 야구단

2008년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단체 수상한 한화 선수단은 사랑의 연탄 나르기처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을 해마다 해오고 있다. 넥센도 홈구장이 위치한 양천구 사랑복지재단에 1400만원 상당의 식품세트를 기부했다. 두산은 구단 차원에서도 연탄배달을 하고 있고, 중앙대학교 병원을 찾아 산타베어스데이도 연다.

해마다 겨울이면 고 임수혁을 도왔던 롯데 선수들은 그 아름다운 마음을 이어받아 소외계층 이웃을 돕기 위한 일일 고깃집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11월29일 납회 직후 부산, 양산, 김해 일대의 고깃집에서 불우이웃 돕기 기금을 마련했다. 또 선수단은 롯데그룹과 연계해 ‘1만 포기 김장 담그기’에도 동참했다.

SK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합심해 4일(12월 4∼5일, 8∼9일) 동안 ‘행복 더하기 겨울나눔 릴레이’ 봉사를 펼쳤다. 이 기간 자선바자회를 열고, 인하대병원을 찾아 소아암 환아들을 위로했다. 저소득 가정을 위해 쌀과 식료품 등 물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KIA 선수들도 일일호프 등을 열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을 나누어주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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