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41세 오상민 역투로 동산고 제압
광주일고 재학생 김현중 7이닝 106구 완투
용마고 7-0 5회 콜드게임 승리로 4강 합류
겨울날씨 같지 않은 따사로움이 마산구장에 내려앉은 가운데 2014야구대제전(대한야구협회·스포츠동아 공동 주최) 8강전이 11일 열렸다. 호남 야구명문 광주일고와 군산상고는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 결승 길목인 4강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군산상고는 좌완 에이스 오상민(전 LG)을 동산고와의 8강전 선발로 올렸다. 41세의 나이에도 예선전부터 연투를 거듭하고 있는 오상민은 이날도 5이닝(68구) 동안 6안타 4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군산상고는 조계현 KIA 수석코치까지 마산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또 전 선수단이 새벽 6시에 버스로 마산에 내려왔고, 경기 중에는 덕아웃 밖에서 선채로 선배들을 응원했다. 군산상고는 1회부터 1번타자 박계현(SK)의 2루타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로 2점을 내 기선을 잡았고, 3회 2점 5회 1점을 보태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5-2로 이겼다.
이어 광주일고는 재학생 투수 김현중(7이닝 9안타 1볼넷 10삼진)의 106구 완투에 힘입어서 배명고에 3-2로 승리했다. 배명고 우완선발 조태수(전 KIA)는 2경기 연속 완투를 거뒀으나 광주일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3회 2사 후 평범한 3루 땅볼을 유도했을 때 송구에서 실책이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광주일고 이호연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얻어맞고 결승점을 잃었다. 광주일고는 4회에도 김대우(롯데)의 선제 2루타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가 터져 2점 더 달아났다. ‘불사조’ 박철순(전 OB)이 감독으로 지휘한 배명고는 5회 2점을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박철순은 구장을 찾은 수많은 마산 팬들의 사인공세를 받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확인했다.
이어 벌어진 광주 동성고 대 마산 용마고의 경기는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업은 용마고가 7-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이창섭(NC) 정훈(롯데) 하재훈(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오정복(NC) 등 호화 라인업으로 1∼4번 타순을 짠 용마고는 3회 3점, 4회 4점을 뽑아내 낙승했다. 8강 최종전에서 휘문고는 경북고에 5-3으로 역전승해 4강 막차를 탔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