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용의자 피해자 모두 중국동포…“모텔서 붙잡혀”

입력 2014-12-12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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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사진=채널A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경기 수원시 팔달산에서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이 발견된 지 7일 만에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찰은 11일 오후 11시 반경 팔달산 토막 시신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박모 씨(57)를 검거해 수사본부인 수원서부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 역시 김모 씨(48·여)로 추청했다.

경찰 수사 결과, 검거된 유력 용의자 박 씨와 피해자 김 씨는 중국동포로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박 씨는 시신이 발견된 팔달산에서 불과 도보로 10분 거리(약 710m)에 있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의 한 모텔 앞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박 씨를 검거하자마자 수사본부로 압송해 김 씨 토막 시신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검거된 이후 수사본부에 도착한 다음에도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며 “여러 개의 가명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토막 시신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토막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수원천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11시 24분경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산책로 근처에서 살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비닐봉지 4개는 개천과 산책로 근처 돌과 나무 조경이 이뤄진 곳에 120m 구간에 걸쳐 하나씩 버려져 있었다. 토막 시신과 동일한 크기의 비닐봉지 2개 안에는 뼛조각 없이 가로 20cm, 세로 15cm 등으로 잘려진 살점이 2개, 4개씩 담겨 있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해당 살점이 팔달산에서 발견한 김 씨의 시신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4일 등산객 A 씨(46)가 수원 팔달산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머리와 팔, 장기가 없는 여성의 상반신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처음 시신이 발견된 곳은 2012년 4월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발생한 ‘오원춘 사건’ 현장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이다. 당시 중국동포 오원춘이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곳 주민들은 2년 만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해 더욱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수원천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용의자 확인에 나서는 한편 주변 수색을 강화하면서 유력 용의자 박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 사진을 확보해 대조한 결과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의 범행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을 땅에 묻거나 은폐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 입구나 개천 산책로 근처에 유기한 것으로 미뤄 자신의 범행을 노출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누리꾼들은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너무 무섭다."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인간이 아니무니다"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아휴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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