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의 사나이’ 시애틀 시거 “아버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입력 2014-12-12 11: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카일 시거.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많이 이기고 싶다.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고 싶다.”

시애틀 3루수 카일 시거(27)가 시즌 중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시애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불발됐지만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시거는 시즌이 끝난 뒤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7월에는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시애틀은 이런 카일의 공로와 가치를 인정해 최근 7년 총액 1억 달러(약 1111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시거는 마이크 트라웃(23·LA 에인절스), 버스터 포지(27·샌프란시스코), 프레디 프리먼(25·애틀랜타)에 이어 빅리그 데뷔 후 4시즌 만에 총액 1억 달러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고교시절 타율 0.353 17홈런 167타점을 올리는 등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시거는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시애틀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단 2년 만인 2011년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28 22홈런 150타점 28도루.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1년 총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3홈런 13타점을 기록한 시거는 이듬해인 2012년부터 시애틀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고, 이후 매년 155경기 이상 출전하며 20-22-25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투수에게 유리한 세이프코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달성한 기록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시거의 빅리그 통산성적은 타율 0.262 70홈런 264타점 32도루.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시거를 포함한 그의 3형제 모두 프로야구 선수라는 것이다. 시거의 동생 저스틴 시거(22)는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팀의 1루수이며 막내 코리 시거(20)는 LA 다저스 산하 더블 A팀의 유격수이다.

특히 코리는 올 시즌 타율 0.349 20홈런 97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려 더블 A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현지언론은 “2012년 입단 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코리는 늦어도 내년 시즌 후반에 빅리그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일 시거. 동아닷컴DB

시거는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과거 프로선수는 아니었지만 대학 때까지 야구를 했다”며 “지금도 우리 형제 모두 아버지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아버지가 있었기에 나를 포함 동생들 모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거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만나서 반갑다. 최근 몸 상태는 어떤가?

“부상도 없고 신경 쓰이는 부위도 없이 아주 좋다.”

-프로진출 단 2년 만에 빅리그에 데뷔했다. 비결이 있다면?

“나도 그랬지만 프로선수가 되면 누구든지 하루빨리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마음만 급하다고 빅리그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항상 열심히 노력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빅리그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

-삼형제 모두 프로선수이다. 어렸을 때 롤모델은 누구였나?

“나를 포함한 우리 삼형제 모두 아버지가 롤모델이었다. 아버지를 통해 야구를 접할 수 있었고 우리 모두 아버지에게 야구를 배웠다. 아버지는 과거 프로선수는 아니었지만 대학 때까지 야구를 했고 지금도 우리 형제 모두 아버지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 아버지가 있었기에 나를 포함 동생들 모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삼형제 모두 야구를 잘한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버지의 헌신과 가르침 덕이다. 아버지는 항상 진지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야구를 가르쳐 주셨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보다 더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

카일 시거. 동아닷컴DB

-작년에 막내인 코리를 만났다. 시즌 중에 당신과 통화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

“그렇다. 때론 시차가 맞지 않아서 서로 문자로 안부를 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전화통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지금은 삼형제 모두 프로에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성적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전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단호하게)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이 싫다. 그 동안 우리 팀 선수들이 젊다는 이유로 성적이 나빠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됐지만 더 이상 그런 변명도 싫다. 올 해는 정말이지 많이 이기고 싶고 그래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수치 상의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금껏 해온 것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이는 타격과 수비는 물론 주루능력도 포함된다. 한 쪽으로 치우치는 선수가 되기보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모두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욕심이 많은 것 아닌가?

“(웃으며) 그렇지 않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든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야구와 관련해 행복했던 기억이 참 많다. 그 중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도 기뻤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역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을 때였다. 정말 기뻤다.”

-끝으로 올 시즌 시애틀에 합류한 로빈슨 카노(32)가 팀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카노는 정말이지 훌륭한 선수이다. 필드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다. 때문에 나를 포함한 다른 동료들도 카노에게 질문을 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는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