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대회로 다시 우뚝 ‘축구인 홍명보’

입력 2014-12-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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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스포츠동아DB

국내스포츠 대표행사…올핸 선수들 더 적극
홍 전 감독 “축구인이 축구로 사랑 실천 당연”

2014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45) 전 감독이 돌아왔다. 그 무대는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홍명보장학재단(이사장 홍명보) 자선축구대회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였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홍 전 감독은 올해 대회 개최를 놓고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이 자선축구대회는 더 이상 단순 이벤트가 아니었다. 성탄절과 새해를 앞두고 들뜬 연말연시,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과 봉사란 측면에서 국내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익금은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비로 전달되고 있어 의미는 더욱 컸다. “축구로 사랑 받은 축구인이 축구로 사랑을 실천하는 건 당연하다”는 게 홍 전 감독의 평소 지론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훨씬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미국 LA에서 휴식을 취하던 홍 감독이나 장학재단으로 9월부터 “올해도 자선경기를 하느냐”는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혼례가 끝나자마자 자선경기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안정환(38·은퇴)과 최고령 현역 골키퍼 김병지(44·전남)가 이끄는 사랑팀과 희망팀에는 남녀 태극전사들뿐 아니라 개그맨과 영화배우, 장애인축구대표선수들이 참여해 꿈과 희망을 나눴다. 올해는 분야별 장애인대표선수들의 동참으로 더욱 훈훈한 장면을 낳았다. 특히 티셔츠에 한 글자씩 새겨 ‘편견의 비움은 능력의 채움입니다!’라는 플래카드 문구가 완성됐을 때는 큰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가 아닌, 주최자의 입장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까지 일일이 점검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 홍 전 감독은 향후 장애인축구와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장 15일에는 장애인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세부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홍명보장학재단은 그동안 자선경기 외에도 ▲장학금 수여 ▲수비수 클리닉 ▲전국 초중고 골네트 교체 ▲전국 유소년 축구부 서적 전달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쳐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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