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 병원갔더니 자궁근종이라고…

입력 2014-12-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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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통이나 가벼운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궁 근육에 혹이 생기는 자궁근종이 요통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여성호르몬 원인 추정…20∼30대 환자 급증
초음파로만 치료 가능한 ‘하이푸시술’ 각광
평소 다양한 영양소·비타민 섭취가 예방법

워킹맘 최모(37)씨는 4년 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긴 시간 사무실에서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허리에 무리가 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지난 3월 생리통이 유난히 심해져 진통제를 먹고 산부인과에 갔다가 3.5, 4, 6cm 크기의 다발성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들었다.

자궁근종이란 자궁 근육에 혹같이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여성호르몬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환자가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자궁근종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통증이 나타나는 신체부위에 이상이 있다고 착각,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인 생리통 외에도 근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생긴 위치가 나쁜 경우, 주변 장기를 압박하게 되면 빈뇨나 방광염, 허리통증이나 골반통을 느끼게 되는데, 허리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환자가 많다. 종양이 커지면서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나팔관을 막아 불임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 수는 2009년 23만6372명에서 2013년 29만3440명으로 5년 새 24%나 늘었다. 40대 환자가 약 4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20∼30대의 환자도 6만60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젊은 여성들은 자궁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 자궁근종 절개·삽입 없이 초음파로 치료 가능

과거 자궁근종 치료법은 자궁적출술이나 자궁근종절제술과 같은 자궁에 직접적인 무리를 줄 수 있는 다소 극단적인 수술법이 전부였다. 그러나 의술이 발달한 요즘은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치료해 흉터나 출혈이 없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이푸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자궁근종만을 소멸시키는 최신 치료법이다. 돋보기처럼 체외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집적해 종양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조직세포는 열에 취약해 40도 이상의 열이 닿으면 단백질변형이 일어나는데, 하이푸는 65∼100도의 고온에서 종양조직만을 완전히 소멸시킨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클리닉 조필제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급증하는 자궁근종과 같은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다양한 영양소와 함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절개를 하지 않고도 초음파만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시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 나와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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