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새 공격 조합’ 실험

입력 2014-12-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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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공격수들에게 “마음대로 플레이 해보라”
슈틸리케 감독, 개인 능력·개성 등 파악

울리 슈틸리케(60·사진)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이번 전훈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목은 공격진 구성이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0월 2차례 국내 평가전(파라과이·코스타리카)까지 포함하면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의 취임 이후 2승2패를 거두고 있다. 4경기에서 대표팀이 넣은 골은 4골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득점력 향상’이 대표팀의 지상과제가 됐다. 이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원톱 자원인 이동국(전북현대)과 김신욱(울산현대)에 이어 김승대(포항 스틸러스)마저 부상을 당해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치명상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커 발굴과 공격 조합 구성이 서귀포 전훈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공격 포메이션의 틀은 정해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을 쓰느냐, 제로톱을 쓰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15∼16일 이틀간의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수들에게 “마음대로 플레이를 해보라”고 주문했다. 코칭스태프의 개입은 없었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능력과 특성을 좀더 넓고 깊게 파악하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가 깔려있다.

서귀포 전훈에는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상주상무),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황의조(성남FC) 등 5명의 공격수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대표팀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이번 전훈이다. 또 이들에게는 아시안컵 출전 그 자체가 좋은 자극제와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강수일은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누가 더 집중해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자신 있다. 최선을 다해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들어가겠다”며 의지를 굳게 다졌다. 이번 전훈 시작을 이틀 앞두고 김승대 대신 대표팀에 발탁된 이종호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이번 기회를 꼭 잡아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을 포함한 대표선수들은 16일 서귀포시민운동장에서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와 추위 속에서도 1시간30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서귀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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