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상의원, 색다른 발상 ‘창의력 100점’

입력 2014-12-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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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의원’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사 비단길

■ 아삭(ASACC) 키워드로 본 12월 국내영화 개봉작 3편

기술자들, 가능성을 실력으로 보여준 김우빈 연기 보는 재미 쏠쏠


12월 극장가는 대목에 어울릴 만한 대작으로 꽉 찼다. 시대극과 사극, 범죄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3편이 관객을 찾는다. 17일 ‘국제시장’이 개봉한 가운데 24일에는 ‘기술자들’과 ‘상의원’이 공개된다. 어느 영화를 선택할지 고민 중이라면 ‘아삭’(ASACC)한 힌트를 참고하자. 다섯 개의 키워드로 세 편의 장단점을 파헤쳤다.


● 상의원 (주연 한석규·고수, 감독 이원석, 15세 관람가)



Acting(연기) :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로 시작해 ‘비밀의문’을 거쳐 ‘상의원’까지.
누군가 ‘한석규의 사극 3부작’으로 부르지만, 오히려 ‘사극고집’이 적합해 보인다.


Story(이야기) : 조선시대 왕의 옷을 만드는 기관, 상의원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권력, 사랑을 그리려고 칼을 뽑았지만 여기저기 눈치보다 기회를 놓친 느낌. 그럴 거면 유연석, 박신혜의 비중을 더 늘릴 것이지....


Association(연상) : 기생집에 기생하는 천재 디자이너 공진(고수)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모습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의 하선(이병헌)과 겹친다. 심지어 이들 모두 천민의 몸으로 왕비와 ‘교감’하는 ‘능력자’다.


Creativity(창의력) : 그 동안 한번도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무대, 상의원에 주목한 선택은 기발하다. 옷이 세상과 사람 그리고 사랑을 구할 수 있다는 발상에도 한표.


Completeness(완성도) : 대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각자 맺은 관계에서 빚어진 감정은 또 무엇일까. 본편보다 스핀오프가 기대되는 영화.

영화 ‘기술자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 기술자들 (주연 김우빈·고창석, 감독 김홍선, 15세 관람가)


Acting(연기) : 거두절미, 김우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해 ‘친구2’로 인정받은 ‘가능성’을 ‘실력’으로 완성한, 그의 자신감에 박수를 보낸다.


Story(이야기) : 인천 세관에 숨겨진 현금 1500억원을 찾으려는 ‘도둑들’의 이야기. 그 작전은 치밀했으나 해결의 과정은 허무하다. 1500억원 훔치기, 참 쉽다.


Association(연상) : 케이퍼 무비 특성상 ‘도둑들’과 비교되는건 태생적인 운명. 하지만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건 후발주자의 숙명 아닐까. 그런데도 귀를 의심케 하는,‘도둑들’과 똑같은 대사까지 나온다. “선수들 입장!”


Creativity(창의력) : 돈이면 돈, 복수면 복수, 사랑이면 사랑. 하나만 갖기에도 벅찬 세상에 셋 다 차지하려는 욕심 많은 남자, 김우빈.


Completeness(완성도) : 영화가 시작하고 정확히 한 시간 뒤, 주인공들의 인천 세관 진입 작전이 시작된다. 기다리다 지칠 수 있으니 팝콘 준비는 필수.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사진제공|JK필름



● 국제시장 (주연 황정민·김윤진, 감독 윤제균, 12세관람가)


Acting(연기) : 부연설명 필요없는 배우들의 총집합.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가 모였으니‘트집잡기’ 는 시간 낭비. 실제나이 40대인 이들은 20대와 70대의 모습까지 보여 주니,진보한 CG기술을 확인할 기회다.


Story(이야기) : 제작진은 ‘현대사를 관통한 아버지’를 강조하지만 정작 그 ‘현대사’를 역사로 대하지 않은 무모함이 아쉽다.


Association(연상) : 영화초반 흥남 부두장면에선 ‘의외의’ 영화가 떠오른다. 전쟁블록버스터 ‘마이 웨이’. 고작 10여분에 불과한 그 장면은 ‘마이 웨이’의 감동을 뛰어넘는다.


Creativity(창의력) : 한국 전쟁과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과 이산가족 찾기 까지. 감히 영화 한 편에 담길 거라곤 상상치 못한 역사적 사건들을 한데 엮어 낸 그 ‘발상’이 새롭다.


Completeness(완성도) : 주인공 덕수(황정민)집엔 아들도, 딸도, 며느리도 있지만 희생은 언제나 그의 몫이다. 희생에 또 희생. 너무 반복되면 보는 관객도 지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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