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WKBL 판도 ‘용병 농사’가 좌지우지

입력 2014-12-2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휴스턴. 사진제공|WKBL

2인 보유 - 1인 출전 변경…의존도 증가
우리은행 휴스턴 평균 16.9점 득점 1위
KDB생명, 테일러·하지스 부진에 울상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제도를 기존 1인 보유-1인 출전에서 2인 보유-1인 출전으로 변경했다. 코트 위를 누비는 인원이 1명인 것에는 변화가 없지만, 2명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1명이 휴식을 취하더라도 다른 1명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40분 내내 외국인선수 기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각 구단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 용병마저 잘 뽑은 우리은행

외국인선수제도 도입의 첫 번째 이유는 전력평준화에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견제할 수 있는 전력을 꾸리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바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다. 하위팀 일수록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 픽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7월 열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샤데 휴스턴(28)을 지명한 데 이어 2라운드(전체 9순위)에선 사샤 굿렛(24)을 선발했다. 2명 모두를 WKBL 경력자로 채운 우리은행의 선택은 당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마저 가장 잘 뽑았다. 휴스턴은 경기당 16.9점을 올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굿렛도 평균 11.8점(10위)을 뽑고 있다. 휴스턴과 굿렛이 매 경기 28.7점을 합작하고 있는데, 이는 6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수비가 강한 우리은행이 공격력까지 겸비하게 됐으니 막강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두 용병이 공격을 무척 잘해주고 있어서 국내선수들이 공격 부담 없이 수비에 더 전념할 수 있다. 샤데(휴스턴)와 사샤(굿렛)에 대한 국내선수들의 믿음이 강하다. 우리 팀이 연승을 달리는 데 큰 힘이 되는 게 사실이다”며 휴스턴과 굿렛을 칭찬했다.


● 부상에 운 하나외환, 부진에 우는 KDB생명

나란히 3승1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하나외환과 KDB생명은 외국인선수에서도 전력보강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하나외환이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엘리샤 토마스(22)는 부상 때문에 약 1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하나외환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달 7일 토마스가 복귀하면서 하나외환의 전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12월 초까지 1승9패에 그쳤던 하나외환은 토마스 복귀 이후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KDB생명은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데브루 피터스(25)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1라운드 5순위로 뽑은 린지 테일러(33)와 피터스의 대체선수 로니카 하지스(32) 모두 기량이 실망스럽다. 둘은 경기당 20.4점을 합작하고 있는데, 이는 6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