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성영 단장(왼쪽)이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하프타임에 개인통산 900경기 출전 기념 유니폼이 담긴 액자를 주희정에게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적장 이상민 감독도 직접 꽃다발 전달
모비스, LG 꺾고 1경기차 선두 유지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삼성과 홈경기를 치렀다. 하프타임에는 22일 개인통산 9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운 주희정(37)을 축하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성탄절에 맞게 ‘기쁘다 9주(9번 주희정) 오셨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주희정의 업적을 기념하는 영상과 함께 팀 동료들의 축하말도 나왔다.
주희정의 친정팀인 삼성 이상민 감독도 직접 꽃다발을 건네 더욱 의미를 높였다. 이 감독은 “주희정은 내가 선수생활을 할 때 함께 경쟁하던 선수다. 아직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승패를 떠나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22일 주희정의 기록 달성 시 팀 성적과 점수차를 이유로 장내 아나운서의 축하 코멘트 하나 없었던 LG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행보였다.
SK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도 선물했다. SK는 전반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 들어 애런 헤인즈(17점·11리바운드)와 박상오(13점)의 득점이 살아난 덕에 삼성을 70-56으로 제압했다. 주희정은 18분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성탄을 맞아 홈경기를 치른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희비는 엇갈렸다.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102-97로 승리해 23승6패로 선두를 지켰다. 2위 SK(22승7패)와는 여전히 1경기차. 문태영(24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양동근(25점)-리카르도 라틀리프(23점·9리바운드) 트리오가 나란히 20점 이상을 올리며 LG 수비를 흔들었다. LG에서도 문태종(23점), 데이본 제퍼슨(17점), 유병훈(17점), 크리스 메시(16점), 김시래(15점) 등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지만 수비가 뚫려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인천에선 원정팀 오리온스가 홈팀 전자랜드를 79-74로 꺾었다. 부상에서 회복된 트로이 길렌워터(20점)와 신인 이승현(20점·9리바운드)이 전자랜드의 끈끈한 수비벽을 허물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