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임영희 “누구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

입력 2014-1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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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희. 사진제공|KBL

■ ‘극강’으로 진화한 우리은행… 우리은행 선수들이 체감하는 ‘극강’의 위상과 원동력

연승 이어지면서 선수들 모두 자신감 상승
용병들 공격서 맹활약…편한 경기 만들어
박혜진도 “지금 페이스 이어가겠다” 각오

“연승이 의식되지만 질 것 같지는 않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자심감에 차 있다.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개막 이후 16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불패신화’를 쓰고 있다. 주축 선수 1∼2명이 빠져도 이를 극복하고, 연일 승리를 쌓고 있다. 1·2쿼터에 뒤지다가도 3·4쿼터에 역전한 경기도 많았다.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34·사진)는 “연승이 이어지면서 선수들 모두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끼리도 자주 얘기하는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이길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자고 하고 있다. 연승 기록이 의식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경기를 지더라도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력이 좋은 외국인선수의 합류로 국내선수들이 득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것도 우리은행이 ‘잘 나가는’ 원동력이다. 샤데 휴스턴(28), 사샤 굿렛(24) 등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면서 득점분포가 고르게 나오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은 경기를 편하게 풀어나간다. 임영희는 “용병 선수들이 공격에서 역할을 잘해주니 공격 루트가 다양해 고른 득점이 나온다. 덕분에 국내선수들이 수비에 좀더 집중하는 등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희의 말에 따르면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고 있다. 연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기록을 의식하다가 경기를 그르치지 않도록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주고 있다. 임영희는 “24일 삼성과의 경기를 치르면서 코칭스태프에서 ‘져도 괜찮으니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하셨다. 그 덕분에 조금이나마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삼성전에서 포인트가드 이승아가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경기 내내 고전했지만 결국 65-62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혜진(24)은 “연승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해왔는데, 막상 16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니 무척 기쁘다.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것 같다”며 “그동안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집중했다. 모든 경기에서 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계속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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