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예능 명장면] 전설로 남을 최고의 순간

입력 2014-12-30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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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예대상은 엄연히 개인에게 영광이 돌아간다. 비록 작가 부문과 PD 부문이 있고 수상자가 연단에서 팀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공을 돌리지만 부족한 시간 탓에 멋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공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임의로나마 2014년 각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화제가 됐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드러낸 장면들을 꼽아봤다. 다시 한 번 그 어떤 예능인들보다 탁월했던 예능감각으로 명장면을 만들어 낸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낸다.
<편집자주>

● MBC '무한도전'-선거특집, 토토가 특집

사진│MBC 방송 캡처



'무한도전'은 매회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재주를 지닌 프로그램이다. 특히 6월에 보여준 선거특집은 장장 한달여에 걸친 대형 이벤트로 실제 투표장비를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지금은 자숙 중인 '그 녀석'과 유재석의 박빙 승부는 실제 선거전을 방불케 했다.

사진│MBC 제공



'무한도전' 멤버 두 명이 음주운전이라는 최악의 사건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프로그램 위기설이 나돌 때 제작진은 오히려 멤버들의 힘을 빌렸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기획으로 시작된 이 짜깁기 같은 프로그램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90년대의 문화가 21세기에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획이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환상의 콜라보 삼둥이+쌍둥이

사진│KBS 제공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올해 육아 예능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낸 프로그램이다. 당초 MBC '아빠 어디가'와의 유사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눈부신 성장이다.

이런 성장에는 담당 연출을 맡은 강봉규 PD의 말대로 일상성을 강조했다는 점과 아이들의 동심이 시청자들을 힐링시킨 결과였다. 최근 방송된 송일국의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들과 이휘재의 서언, 서준 쌍둥이의 만남은 이런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KBS2 '1박 2일 시즌3'-금연여행 편, 서울여행 편

사진│KBS2 방송 캡처





'1박 2일 시즌3'는 바닥까지 떨어졌던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게 부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인간미 때문에 프로그램을 맡겼다"던 서수민 CP의 말처럼 유호진 PD는 금연여행을 통해 예전 시즌 1의 재미요소였던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구도를 완성시켰다. 또한, 그는 서울여행 편 말미에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깜짝 이벤트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여행지에서 게임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tvN '삼시세끼'-최지우, 손호준 편

사진│tvN 방송 캡처



출연자가 "이 프로그램은 망했어"라고 외치고 게스트조차 "이게 되겠느냐"고 의심하는 프로그램이 몇이나 될까. 강원도 정선에서 밥 한끼를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만 담았던 이 프로그램은 최지우, 손호준을 맞아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정선에서의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해 버린 옥택연, 이서진과 전원생황에 당황하면서도 야무진 모습을 보여준 최지우와 손호준의 의기투합이 이뤄낸 결과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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