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의 간절함이 담긴 연봉

입력 2014-12-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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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 백지위임…내년 7000만원 재계약
“야구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할 뿐”

KIA 최희섭(35·사진)은 2015년 연봉을 30일 구단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신의 연봉을 남들과 똑같이 안다는 것은 사상초유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믿겨지지 않지만 최희섭에게 액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그 진정성을 믿어준 KIA 김기태 감독과 구단에 대한 고마움이 더 컸다.

이미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백지 계약서를 건넨 뒤, 연봉이 얼마든 전혀 집착하지 않고 있었다. 최희섭은 30일 “2014시즌 아무 것도 못한 뒤 야구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랬던 나에게 다시 KIA 유니폼을 입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말했다.

마무리 훈련부터 최희섭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주자 김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도 도와주자는 생각이 굳어졌다. KIA의 2015시즌 전력으로 최희섭이 시야에 들어오자 구단도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고, 3000만원 삭감된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에서 최저연봉 수준까지 떨어졌음에도 “선수 생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KIA는 같은 날 3루수 이범호(5000만원 삭감된 4억원)와 투수 서재응(8000만원 삭감된 1억2000만원) 등 두 투타 최고참의 연봉 재계약도 했다. 투수 임준섭(6000만원→9500만원)과 심동섭(6000만원→9100만원), 최영필(7000만원→1억3000만원)은 연봉이 인상됐다. KIA는 이제 양현종, 김병현, 나지완, 신종길 등 8명만 미계약자로 남겨두게 됐다.

같은 날 KIA는 외국인 우완 조쉬 스틴슨(26)도 영입했다. KIA는 메이저리그 39경기에서 방어율 4.47, 마이너리그 9시즌 동안 53승60패 방어율 4.09를 남긴 스틴슨을 연봉 50만 달러(약 5억4700만원)에 계약했다. 스틴슨은 193cm 95kg의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km 후반대 직구와 다양한 구종을 던질 줄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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