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 ‘제2의 이진택’으로 키운다

입력 2015-01-07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상혁이 침체에 빠진 한국육상의 희망이 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7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을 ‘제2의 이진택’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육상경기연맹

우상혁이 침체에 빠진 한국육상의 희망이 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7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을 ‘제2의 이진택’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육상경기연맹

지난 7월 세계주니어선수권 2m24 동메달
육상연맹, 세계적 지도자 전담조련 등 지원


지난해 한국육상은 국제무대에서의 한계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4개·동메달 6개를 수확했지만, 1978방콕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에 노골드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1600m 계주와 110m 허들 등에서 나온 4개의 한국기록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희망도 있었다. ‘샛별’의 출현으로 2015년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육상 관계자들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들려온 낭보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충남고 우상혁(19·서천군청 입단 예정)이 제15회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의 개인최고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1·2위도 우상혁과 기록이 같았지만, 성공시기 차이에 의해 순위가 가려졌다. 한국육상의 세계주니어선수권 입상은 2004년 김현섭(남자 경보)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육상계는 “이진택(43)의 한국기록(2m34·1997년)에 도전할 재목이 나타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진택은 1998방콕대회와 2002부산대회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고, 1997아테네대회(8위)와 1999세비야대회(6위)에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높이뛰기의 영웅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우상혁을 ‘제2의 이진택’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세계적 지도자 댄 페프(미국·세계육상센터 교육부장)의 전담조련을 포함해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11월 20일∼12월 25일에도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15년을 준비했다.

올해부터는 시니어무대에서 뛰게 돼 경쟁 상대들의 수준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체격조건(키 187cm)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상혁은 자신의 장점인 성실함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국제대회를 준비할 때면 현지에서 시차적응을 잘하기 위해 새벽별을 보며 높이뛰기를 한 적도 있었다. 철저히 준비하고, 남들 놀 때도 운동하자는 것이 내 신조다. 일단 올해는 2m30을 목표로 잡았다. 광주유니버시아드(7월)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베이징세계선수권(8월)에도 출전하고 싶다. 언젠가는 이진택 선배님의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