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김희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지난 3일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에 0-3 패배를 당했다. 예상외였다. 쎄라를 대신해 30일 긴급히 한국으로 날아온 외국인선수 에커맨이 아직 시차에 적응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맞지 않았다. 에커맨이 18득점했고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 이하였다. 4일 IBK기업은행도 도로공사에 0-3으로 완패했다. 첫 세트에서 뒤지던 경기를 중반에 따라잡았으나 듀스에서 패한 뒤로는 쉽게 허물어졌다. “상대의 서브에 녹아났다”고 이정철 감독은 말했다. 윙리시버 채선아가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버티지 못하면 팀도 덩달아 흔들리는 약점이 드러났다.
6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 IBK가 3승 무패로 앞선 가운데 두 팀의 키워드는 에커맨과 채선아였다. 공교롭게도 IBK의 데스티니와 GS의 에커맨은 텍사스대 동문으로 5년 차였다. 5세짜리 아들을 두고 혼자 한국에 온 싱글맘 에커맨은 동료들과 융화력이 좋다고 했다.
IBK는 1세트 4-7에서 연속 7득점하며 주도권을 빼앗아 온 뒤 25-22로 이겼다. 데스티니가 타점 높은 공격으로 9득점했다. 블로킹에서 4-1로 앞선 것이 세트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에커맨은 6득점했다.
2세트 김사니의 토스가 빛났다. 김희진의 백어택과 김유리, 박정아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이용해 쉽게 리드해나갔다. GS는 상대 선수를 보지 못하고 공만 바라보다 블로킹 타이밍이 늦었다. 25-16의 일방적인 세트에서 박정아 7득점, 김희진 6득점으로 가장 눈에 띄었다. 에커맨은 6득점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더 떨어졌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다양한 선수를 투입해가며 3세트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다. 공격 삼각편대가 50점을 몰아친 IBK의 위력은 대단했다. 25-16으로 경기가 끝났다.
IBK는 12승째(6패 승점34)를 따내며 다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GS칼텍스는 12패째(5승 승점18)를 당했다. 채선아는 목적타 서브를 잘 견디며 리시브성공률 43%(9/21)를 기록했고 2차례 중요한 디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에커맨은 19득점으로 첫 경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이 GS에게는 위안이었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