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캔버라] 김민우·남태희 ‘원조 황태자’가 뜬다

입력 2015-01-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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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10일 오후 2시 아시안컵 오만전…슈틸리케 감독에게 ‘첫 승 선물’ 다시한번

작년 슈틸리케호 첫 평가전서 나란히 골
감독 신뢰속에 아시안컵 ‘필승카드’ 부상
섭씨 32도 캔버라서 첫승 폭죽 의기투합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벌인다. 대표팀은 경기를 이틀 앞둔 8일 캔버라 맥켈러 파크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 필승전략을 가다듬었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선수들은 중요한 일전이 다가와서인지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그라운드에선 웃음기가 사라졌고,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이날 캔버라의 기온은 섭씨 32도까지 올라갔다. 상대뿐 아니라 더위와 싸워 이겨야 한다.

한국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첫 공식대회에 나서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도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부임 이후 평가전만 5차례 치른 슈틸리케 감독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지훈련을 위해 머물렀던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이동한 뒤로는 마치 데뷔전을 치르듯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귀띔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오만전에 임박해 모든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는 이유도 결과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훈련이 없는 오전에는 숙소에서 비디오미팅을 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민우-남태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아시아무대 데뷔전을 목전에 둔 슈틸리케 감독의 믿을 맨은 ‘원조 황태자’ 김민우(25·사간도스)와 남태희(25·레퀴야SC)다. 앞선 2차례의 대표팀 호출에서 선택을 받지 못했던 이정협(24·상주상무)이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에 깜짝 발탁되고,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대뜸 골을 터트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올랐지만,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꾸준히 주목을 받은 이들은 김민우와 남태희다.

둘은 지난해 10월 10일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직접 지휘하면서 치른 첫 평가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서 1골씩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 덕분에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당시 ‘승리의 파랑새’ 역할을 한 김민우와 남태희가 오만전에서도 다시 한 번 멋진 선물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남태희는 4일 사우디전에서도 후반 교체로 투입돼 2-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뽑는 데 일조했다.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들은 오만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캔버라(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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