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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는 특히 최근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에서 재계약을 제의했다면 계약을 연장할 마음이 충분히 있었다”고 밝혀 팬들을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이에 선수 시절 제라드와 함께 뛰었던 제이미 캐러거는 자신이 패널로 고정 출연 중인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은 제라드를 잡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다. 한 구단의 레전드를 이렇게 쉽게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리버풀 팬들에게는 큰 상처”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제라드의 이적은 현실이 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는 “제라드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제라드가 계약기간 1년 6개월, 연봉 400만파운드(약 66억원)에 사인한 것으로 보도했다. LA 갤럭시는 잉글랜드 출신의 세계적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한때 몸을 담았던 MLS의 대표 클럽이다.
지난 여름 스타플레이어 루이스 수아레스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이적에 이어 또 한 명의 핵심선수를 떠나보내게 되자, 리버풀 운영진을 향한 팬들의 비난은 끊이질 않고 있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올 시즌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이미 리그 우승권에선 멀어졌고, 5년 만에 진출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리버풀의 행보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라드는 로저스 감독에게서 “더 이상 선발 출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들은 뒤인 6일 4부리그 AFC윔블던를 상대로 한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2골을 뽑아내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그는 “나의 마지막 FA컵 경험이기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말해 리버풀 팬들을 감동시켰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