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외모 보다는 야구로 자신감 키우고 싶어
군대에서 운동 많이 해 긍정적으로 변화
스프링캠프 목표는 풀타임 체력 키우기
“이제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삼성 정인욱(25·사진)은 올해 어깨가 무겁다. 류중일 감독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기대감을 표현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정인욱이 올 시즌 키플레이어가 돼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고, FA 배영수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는 “정인욱이 들어가 주는 게 베스트”라고 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얘기다.
정인욱은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군대 가기 전에는 야구보다 곱상한 외모로 더 유명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중요한 역할을 하곤 했지만, 늘 기복이 심해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도 ‘유망주’ 꼬리표를 뗄 시기가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정인욱은 “감독님께서 나를 5선발 후보로 언급하셨다는 기사들을 봤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며 “스프링캠프를 네 번 갔는데 한 번 빼고는 모두 일찍 귀국했다. 이번에는 끝까지 함께 버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군대에서 보낸 2년은 정인욱에게 귀한 밑거름이었다. 그는 “군대에 있다 보니 다른 할 일이 없고, 그렇다고 방에만 있으면 심심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많이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많이 변화했다고 생각한다”며 “밖으로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안으로는 (좋은 쪽으로)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정인욱은 올해 만 스물다섯. 30대 투수들이 주축을 이룬 삼성 마운드에서는 그리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야구로 꽃을 피우고 마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만은 분명하다. 스스로도 이 부분을 자각하고 있다. 그는 “이제 야구로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 자꾸 외모로 부각되기 보다는 흔히 말하는 ‘야구 성형(야구를 잘 해서 자연스럽게 얼굴도 잘 생겨 보인다는 팬들의 은어)’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 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인욱이 바라는 ‘꾸준함’은 선발투수의 가장 큰 덕목이다. 사실상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인욱의 목표가 정해진 셈이다. 정인욱은 “아직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돈 경험이 없기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게 먼저”라며 “군대 가서 체격이 좋아지긴 했지만 캠프에서 더 몸을 불릴 생각이다.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