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산 4000점 전설이 된 황연주. 현대건설 황연주(오른쪽)가 2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IBK기업은행전에서 김사니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황연주는 이날 33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통산 4000득점(1호)을 넘어서는 전설을 썼다. 수원|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33득점 맹활약…현대건설 2위 탈환
IBK, 데스티니 부상 공백 1-3 무릎
황연주의 날이었다.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맞대결. 두 팀의 감독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IBK는 주포 데스티니가 14일 KGC인삼공사전 5세트 때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3주 진단을 받은 데스티니는 이날 깁스를 풀었다. 딸을 안고 제 발로 걸어와서 경기를 지켜볼 정도는 됐다.
최근 3연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팀의 안정감이 없는 것이 고민이었다. 흔들리는 수비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오는 범실이 문제였다. 경기 전 양철호 감독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연승을 달리던 때마다 착용해 효험을 봤던 넥타이(양효진과 폴리가 선물로 사 줬던 것)를 버리고 다른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경기장에 나섰다.
첫 세트. 현대건설의 범실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IBK는 8-6, 16-13으로 세트를 리드했다. 공격득점은 9-2로 현대건설이 앞섰지만 10개의 범실로 공격만큼 실점을 했다. IBK는 김희진의 데스티니 자리에 섰지만 쉽게 자신만의 리듬을 찾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8-18에서 양효진과 황연주의 블로킹 3개로 타점 낮은 채선아의 공격을 차단하는 등 5연속 득점을 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황연주가 11득점으로 25-19로 끝난 첫 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5개의 블로킹은 충분히 위력이 있었지만 12개의 범실은 여전히 불안했다.
2세트도 여전히 황연주는 날아다녔다. 폴리는 공격성공률이 떨어진데다 범실이 많았다. IBK는 7-8 16-14로 세트 중반 앞서갔다. 김사니의 날카로운 토스에 김희진 박정아의 득점이 잘 나왔다. 22-19에서 유희옥 김희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폴리를 잡아낸 것이 결정타였다. 2세트의 주인공은 8득점, 47% 공격점유율의 김희진이었다.
고교 졸업 이후 4년 만에 모처럼 라이트에서 공격을 도맡아하는 김희진의 체력이 3세트부터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 틈에 양효진의 결정적인 블로킹 2개가 큰 역할을 했다. 여유 있게 리드한 현대건설이 25-18로 세트를 끝냈다. 4개의 블로킹을 허용한 IBK의 공격성공률이 20%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4세트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물고 늘어지라”고 주문했지만 데스티니의 빈 자리는 확연히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5-0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더블스코어로 점수차를 벌려서 25-17로 경기를 끝냈다.
현대건설을 살린 선수는 30세의 베테랑 황연주였다. 33득점(54% 공격성공률 4블로킹)으로 V리그 통산 4000득점(1호)을 넘어섰다. 새로운 전설로 탄생했다. 현대건설은 3연패를 마감하며 13승째(7패 승점37)로 2위에 올라섰다. 2연승을 끝낸 IBK는 7패째(13승 승점36)를 당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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