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스포츠동아DB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은 해 보겠다”
시속 160km 돌직구를 던지게 된다면?
한신 오승환(33)이 일본 언론이 다룬 ‘구속 160km 도전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오사카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160km에 대한 기사는 언론을 통해 봤다. 구속을 늘리는 건 모든 투수들이 목표로 하는 일이다. 불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라고 웃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160km가 나오면 좋겠다. 노력은 해보겠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4일 오승환의 괌 훈련을 보도하며 ‘오승환이 체중을 불리고 있어 구속과 구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2년 연속 구원왕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진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강한 손의 악력으로 공에 회전을 많이 주면서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크지 않다. 타자들이 ‘공이 묵직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만약 일본 언론의 보도처럼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서만 노력한다면 160km까지도 던질 수는 있겠지만 상대타자를 이기는데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그도 “일본 언론이 앞서간 부분이 있다”는 게 솔직한 심경이었다.
오승환의 목표는 160km가 아닌 팀의 우승과 마무리투수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올해는 세이브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최소화 하는 것, 방어율을 낮추는 것, 그리고 팀의 우승”이라며 “또 특정 팀에 약했다는 이미지를 지우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쉼 없이 과제를 주면서 각오를 다졌다.
김포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