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는 오승환 “ML 진출도 성적 좋아야”

입력 2015-01-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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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7일 일본 오사카 출국에 앞서 오른손을 활짝 펼쳐 보이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일본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포공항|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한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7일 일본 오사카 출국에 앞서 오른손을 활짝 펼쳐 보이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일본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포공항|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내일 캠프 합류…빅리그 도전 가능성 열어놔

한신 오승환(33)의 2015시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도 그렇지만 한신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 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오승환은 2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 “지금은 다음을 생각하기보다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여러 방면으로 좋은 길이 열릴 것 같다”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리그로 진출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한신 마무리투수로 64경기에서 2승4패, 39세이브, 방어율 1.7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소방수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오승환은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올해도 한신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지만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또 다른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라는 더 큰 무대다. 그 역시 귀국 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뜻이 있다고 밝혔다.

선행조건이 있다. 오승환은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성적을 내야 여러 방면에서 길이 열린다”고 했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 일본 캠프는 25일에 불과하다. 그는 일찌감치 삼성 선수들과 괌에서 훈련을 하며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오승환은 “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근력을 강화해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실전투구를 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몸을 만들었다. 만족할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그는 괌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식단 조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체지방은 줄이고 근육양은 늘리려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5일부터 16일까지 괌에서 함께 훈련한 팀 후배 가네다 가즈유키(25·한신)도 오승환의 자기관리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오승환은 “가네다와 같은 어린 친구들이 원해서 함께 괌에서 훈련을 했는데 내가 방법을 알려주거나 그런 건 아니고 오히려 그들에게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배운 점도 많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선배라고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후배에게 배우는 자세로 함께 운동을 한 것이다.

오승환의 목표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이라고 했다. 이미 마무리투수로 인정을 받았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투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야 더 큰 무대를 위해 도전할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잘 알아서다.

김포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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