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해적선에 함께 탄 ‘LG·넥센·두산’

입력 2015-0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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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스테드-리즈-강정호(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히어로즈

볼스테드-리즈-강정호(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히어로즈

피츠버그, 볼스테드와 마이너리그 계약
리즈·강정호도 피츠버그서 첫 시즌 준비

재미있는 인연이다. 한국프로야구 서울 연고구단 세 팀에서 각각 활약했던 선수들이 미국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단 한 팀에서 만나게 됐기에 더 놀라운 우연이다. 피츠버그의 볼스테드, 리즈, 강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의 칼럼니스트 맷 에디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피츠버그가 오른손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뛰었던 바로 그 볼스테드다. 그는 지난해 두산에서 17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방어율 6.21을 기록한 뒤 7월에 퇴출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그러나 절치부심해 새로운 해를 준비했고, 마침내 초청선수 자격으로 올해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캠프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LG 용병 출신인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 이미 피츠버그와 1년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점이다. 리즈는 2011년부터 세 시즌 동안 LG에서 뛰면서 통산 26승 38패 5세이브, 방어율 3.51을 기록했다. 올해 LG로 복귀하기 위해 입단 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돌연 피츠버그행을 결정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6년 만에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리즈는 유력한 5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피츠버그는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내야수 강정호의 소속팀이다. 넥센 출신의 강정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최대 5년간 1650만 달러(약 172억원)에 사인하면서 성공적으로 피츠버그에 안착했다. 설레는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모로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높게 평가한 피츠버그. 과연 올 시즌이 끝난 뒤 ‘서울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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