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모건, 짐 싸” 외국인선수도 예외 없다

입력 2015-0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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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기초체력 떨어지고 어깨통증 호소…2군행 통보
주전·비주전 공평한 경쟁 원칙 ‘무언의 메시지’

“모건, 짐 싸!” 원칙은 확고했다. 외국인선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한화의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35·사진)이 2일 일본 고치의 스프링캠프를 떠나 한국으로 왔다. 한화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님께서 모건의 몸 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서산(2군)에서 기초체력을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모건은 1월 25일 캠프 합류 후 불과 8일 만에 고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2일 오후 한국 땅을 밟은 뒤 곧장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으로 향했다.

모건은 캠프 합류 첫날 ‘악동’ 이미지를 벗고 예의를 차렸다. 깍듯하게 인사를 나누며 팀을 위해 보탬이 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된 모건은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작년 5월 클리블랜드에서 다친 오른 무릎 부상은 완치했으나 시즌 준비가 전반적으로 늦었다. 기초 체력이 떨어졌고, 김 감독의 강행군에 녹초가 됐다. 빠르게 몸을 끌어올려야 하는 한화 캠프에서 역부족이었다. 어깨통증과 피로를 호소하는 일이 잦아졌다. 1월29일 열린 홍백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다. 김 감독은 ‘원칙’을 앞세워 준비가 덜 된 모건을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축 선수를 예외 없이 제외한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이틀 만에 한국행 통보를 받은 우완투수 김광수에 이어 2번째다.

김 감독의 숨은 속내가 있다. 김광수와 모건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칙을 준수하면서 주전과 비주전 관계없이 공평한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중이다. 준비가 안 되면 언제든 내보낼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3주 가까이 접어들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긴장의 끈을 조이려는 의도도 있다. 김 감독은 모건의 몸 상태 등을 보고 받으면서 다시 부를 뜻을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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