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 스포츠동아DB
김성근 감독 “권혁과 더블 스토퍼도 고려”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한화가 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인 윤규진(31)을 일본 고치의 1군 스프링캠프로 불러들였다. 유창식(1월 26일)과 배영수(1월 27일), 그리고 박정진 송은범 이태양(이상 1월 29일)에 이어 1군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한화는 30여명의 투수들이 1군 캠프에 잇달아 복귀하면서 온전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윤규진의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규진은 작년 7승2패9세이브3홀드에 방어율 4.63을 기록하며 후반기 한화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송창식(30) 등이 마무리투수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대타로 나선 윤규진이 불안정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마무리투수로는 다소 많은 72이닝을 소화하며 69안타 73삼진을 기록했다. 확실한 마운드 분업화 시대에 그는 2∼3이닝을 소화하며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시속 140km 중후반의 위력적인 직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다. 2003년 2차 2라운드에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윤규진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왼손투수 권혁(32)과 마무리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이 새 시즌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권혁과 더블 스토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권혁의 투구를 지켜보며 위력적인 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윤규진이 위력적인 공을 던져야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치러질 자체홍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유창식과 배영수, 송은범과 이태양, 양훈도 선발진 합류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가 이미 선발 2자리를 차지했고, 나머지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다. 선발에서 밀리는 투수는 불펜으로 이동한다. 한화를 이끌 투수들이 복귀하면서 고치 캠프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