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완전한 전력을 갖추기도 전에 막강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일본 가고시마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서울은 현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훈 기간 서울은 주력 선수의 상당수가 빠졌다. 서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오른쪽 수비수인 차두리(35)는 호주 아시안 컵을 마친 뒤 6일에야 팀에 합류한다.
공격의 핵심인 고요한(27)과 몰리나(35)는 부상으로 고생했다. 고요한은 지난 3일 연습경기에서 처음 90분을 소화했고, 몰리나는 아직도 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 팀을 잇따라 제압하고 있다. 비결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득점 루트다.
이번 전훈에서 공격수 정조국(31·3골)과 윤일록(23·2골3도움), 수비수 김진규(30)와 김남춘(26·이상 1골) 등 13명의 선수가 19골을 합작했다. 공·수를 가리지 않고 ‘골 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의 혼다 락SC(3부 리그)에 6-0승을 거둔 데 이어 31일에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한 대전 시티즌과 토카이대를 모두 4-0으로 물리쳤다.
앞서 상대한 팀들이 비교적 약 팀이었다면 지난 3일 주빌로 이와타 전 승리(5-1)는 더 의미가 있다. 주빌로는 올 시즌은 2부 리그에서 뛰지만 작년까지 1부 리그 소속이었던 만만찮은 팀이다.
서울은 일본 전훈 4경기에서 무려 19골을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발휘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상위스플릿(그룹A)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득점만 놓고 보면 그룹A 6팀 중 5위(42골)였다. 득점 1위인 전북(61골)과는 무려 19골 차였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다 득점은 다른 클래식 팀들에 비해 일찍 시즌을 시작하는 서울에게는 희소식이다.
한편, 서울은 오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로 새 시즌의 문을 연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