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우리銀, 신한銀에 복수

입력 2015-02-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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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샤데 휴스턴(오른쪽에서 2번째)이 5일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상대 카리마 크리스마스(왼쪽에서 2번째)와 거친 몸싸움을 하며 치열하게 볼을 다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존 프레스·골밑 득점 앞세워 20점차 제압
위 감독 “부담 이겨내고 우리 플레이했다”

우리은행이 숙적 신한은행을 꺾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우리은행은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신한은행을 맞아 후반에 압도적 경기를 펼치며 71-51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우리은행은 22승4패를 기록하며 2위 신한은행(18승8패)과의 격차를 4경기까지 벌리며 정규리그 챔피언을 향해 한걸음 더 달아났다.


● ‘미리 보는 챔프전’에 관심도 증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날 맞대결은 ‘미리 보는 챔프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개막 16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해온 우리은행에게 신한은행은 리그에서 ‘유일한 대항마’였다.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우리은행과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2승3패로 열세였지만, 3∼5라운드는 매 경기가 접전이었다. 또한 올 시즌 우리은행을 두 차례 꺾은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지난 1월 28일 신한은행은 KDB생명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센터 신정자(35)를 영입하면서 ‘타도 우리은행’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졌다. 1일에는 신정자 영입 후 우리은행과의 첫 맞대결에서 2차 연장 끝에 83-79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은행의 긴 독주체제 틀에서 벗어나 신한은행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언론의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이날 도원체육관 기자석은 빈자리가 없었다.


● 우리은행의 ‘기본’이 승리를 이끌다

분위기가 한껏 올라온 신한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차분했다. 우리은행 위성우(43) 감독은 경기 전 “중요한 것은 우리다운 농구를 하는 것이다. 우리 팀은 선수 상대보다 한발 더 뛰는 농구를 한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반을 34-31로 근소하게 리드한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서 철저하게 기본에 충실했다. 특유의 존프레스로 신한은행의 공격 템포를 늦추고 제공권 우위를 가져갔으며 공격에서는 확률 높은 골밑 득점으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1대1 공격과 3점슛에 의존했다.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우리은행은 양지희(16점)가 골밑득점과 자유투로만 12점을 올렸으며 박혜진, 이승아가 완벽한 오픈찬스에서만 3점슛을 시도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단 3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이중 2개가 적중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3쿼터 5개의 3점슛 중 단 1개만이 성공했다. 더욱이 무분별한 파울로 상대에게 8개의 자유투를 헌납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25점을 넣는 동안 상대 득점은 12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점수는 59-43까지 벌어졌고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끈끈한 수비와 샤데 휴스턴(26점·11리바운드)의 착실한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내면서 지난 1일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잘 이겨내고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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