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부상 투혼, 1언더파로 무난한 출발

입력 2015-02-06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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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 경기 후 부상을 당한 왼쪽 정강이 부위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경주는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 na1872@donga.com

- 피닉스오픈 때 왼쪽 정강이 부상, 10번홀부터 통증 재발해 힘든 경기
- 다음주 AT&T 취소, 휴식하면서 부상 치료에 전념할 예정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5·SK텔레콤)가 왼쪽 정강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30만 달러)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최경주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끝냈다. 짙은 안개로 인해 경기가 2시간 지연된 탓에 절반 정도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출발이 좋았다.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3언더파가 됐다. 8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 9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피닉스오픈 때 다친 왼쪽 정강이 부위의 통증이 시작되면서 샷이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10번(파4)과 11번(파3),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었다.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경주는 경기 뒤 “초반 3개의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 10번홀부터 왼쪽 정강이 부위의 통증이 시작되면서 스윙에 방해를 받기 시작했다. 걸을 때도 통증이 있지만, 스탠스를 하고 있을 때도 발 앞쪽에 힘을 주면 정강이 부위가 당기면서 통증이 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 주 피닉스오픈 3라운드 때 1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던 중 왼쪽 정강이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경사가 심한 벙커에서 샷을 한 후에 몸이 뒤쪽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으려고 왼발로 땅을 딛다가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는 정강이 부위에 피멍이 들어 아이싱을 하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최경주는 “많이 아파서 큰 치료를 받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다만 걸을 때 통증이 있다. 지난주 경기 때도 통증이 있어 참으면서 경기했다. 부상 회복을 위해 다음 주 참가할 예정이었던 AT&T 프로암을 취소했다.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만 치면 만족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초반에 3타를 줄이면서 목표를 5언더파까지 올렸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통증이 시작되면서 타수를 잃고 말았다. 경기 초반에 비하면 아쉽지만 대체적으로는 무난한 경기였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이날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실수를 했다. 그나마 보기를 1개 밖에 하지 않았고 몇 차례 파 세이브를 해 2언더파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면서 “시즌 4번째 출전이고 3주 전 새 스윙코치를 만나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병역 연기 문제로 행정 소송 중인 배상문(29)은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3번홀 경기 중 허리 부상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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