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실점 없이 2∼3골 넣는 축구 하겠다”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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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신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1차 목표로 잡았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취임

“지금은 올림픽 본선 진출이 최우선 목표
내달 U-23 亞챔피언십 대표팀 35명 물망
이광종 감독님 위해 이기는 축구 하겠다”

“일단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새롭게 올림픽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5) 신임 감독이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을 1차 목표로 정한 그는 ‘즐겁고 신나고 이기는 축구’를 선언했다.


● “이광종 감독을 위해서라도…”

신태용 감독은 1월말까지만 해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팀 코치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신 감독은 이광종(51)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급성백혈병으로 물러나면서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얼떨떨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이광종 감독님이 지도자로서 20년 가까이 유소년들을 키우셨다. 이번 올림픽도 이 감독님이 맡아서 결실을 맺었어야 했는데, 후배로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이 감독님이 마음 편히 병마와 싸우실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전 감독의 지휘 아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신 감독은 “이전 대회에서 워낙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리우올림픽 감독은 부담이 클 것이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시안컵 결승이 끝난 직후 이용수 기술위원장께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제안 받았다. 비행기로 돌아오는 내내 고민한 끝에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올림픽 목표 설정은 시기상조”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 변화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킹스컵대회를 보고 왔지만, 아직 대표팀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한다. 코치들은 선수들과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기존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부임하셨을 때 나와 박건하, 김봉수 코치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도움을 준 것처럼 이제는 내가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대표팀은 3월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질 23세 이하(U-23) 아시아챔피언십 예선(H조)을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30∼35명의 선수를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일단은 되도록 많은 선수를 소집해 훈련한 뒤 최종 명단을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에 대한 질문에 신 감독은 “지금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8강과 같은 목표보다는 본선 진출을 우선으로 생각할 때다. 일본, 중국, 북한, 이라크, 이란 등 8개 국가가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3월 대회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최종예선(U-23 아시아챔피언십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A대표팀이 실점하지 않고 1골 넣는 축구로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실점 안 하고 2∼3골 넣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즐겁고 신나고 이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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