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엔씨·넥슨 소문만 무성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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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넥슨 제안서 수용 여부 촉각…3월27일 주총 관심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엔씨소프트가 넥슨이 내놓은 주주제안에 답을 했지만 두 회사 모두 이를 비공개하면서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전달한 주주제안서에 대한 답변을 9일 회신했다. 추가지분을 확보한 뒤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며 분쟁에 불을 지핀 넥슨은 3일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이사선임과 주주명부 열람, 그리고 부동산 처분 등을 포함한 기업·주주 가치 제고 요청 등이 그 골자다. 넥슨은 이를 6일 외부에 공개하면서 답변 시한을 10일로 못 박았다. 고심하던 엔씨소프트는 답변을 9일 발송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넥슨도 “엔씨소프트의 답변인 만큼 우리가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답변서를 받으면 진지하게 검토한 뒤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주주제안서 내용 중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선 엔씨소프트가 사실상 수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가 요청한 주주명부 열람 등은 거부할 명분이 없고, 이사선임과 관련해선 예외로 둔 김택진 대표를 제외하고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엔씨소프트가 일단은 거부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넥슨이 요구한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요청사항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양사가 관련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대화채널을 열어놓고도 평행선을 달려왔던 만큼 경영권 분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협상테이블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주주총회 표대결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0일 이사회를 갖고 주주총회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제 두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3월 27일 주주총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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