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호랑이 선생님’ 조범수 코치와 특별한 인연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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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테라 라고 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보미(왼쪽)와 스승 조범수 코치가 “올해 5승과 상금왕 목표를 모두 이루자”고 다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팜스프링스(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조코치와 9년째 인연
美서 JLPGA 5승·상금왕 목표 함께 구슬땀
이보미 “나에게는 너그러운 스승님…큰 힘”

“올해는 5승과 상금왕 목표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보미(26·마스터스GC)의 스승 조범수(63) 코치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한다. 그러나 애제자인 이보미에게만큼은 너그러운 스승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테라 라고 골프장에서 훈련 중인 조 코치와 이보미가 올해 5승과 상금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땀을 쏟고 있다.

조 코치와 이보미의 인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보미가 고교 3학년 때 그를 찾아갔다. 강원도 인제 출신의 이보미는 제대로 된 스윙을 배운 적이 없었다. 성적은 좋았지만, 스윙이 엉성했다. 그런 이보미를 다듬어 진주로 만든 주인공이 바로 조 코치다.

조 코치와 인연을 맺은 프로골퍼는 많다. 박세리(38)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이끌었던 김미현(39·은퇴), 김인경(27·한화)도 그에게 레슨을 받았다.

조 코치와 이보미가 9년 동안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믿음’이다. 조 코치는 “코치와 선수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와 믿음이다. 이보미와는 그런 점에서 가장 잘 맞는다”고 밝혔다.

조 코치는 훈련생들 사이에서 엄한 교육과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특히 재능만 믿고 연습을 게을리 하는 선수에게는 더욱 엄격하다. ‘골프계의 김성근 감독’ 같다. 이보미는 그런 조 코치와 9년을 함께 하면서 힘들고 혹독한 시간을 모두 경험했다. 그리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조 코치는 이보미에게 무한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보미는 열심히 하고 스스로 잘하는 선수다”며 “지금 이보미는 일본에서 상금왕이 될 충분한 실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코치는 여전히 훈련을 강조한다. 그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선 여러 가지 기술을 모두 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 연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미의 손은 성한 곳이 없다. 엄청난 훈련으로 손바닥이 갈라지고 물집투성이다. 그러나 한시도 쉬지 않는다. 그녀 역시 연습이 곧 성적이라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스승님이 있어 늘 든든하다”는 이보미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호랑이 선생님이지만, 나에게는 너그러운 스승님이고, 정말 큰 힘이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팜스프링스(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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