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선두 모비스마저 꺾고 4연승 질주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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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오른쪽)이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 홈경기에서 아이라 클라크의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선두 모비스를 2경기차로 압박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동부, 2위 SK 1.5경기차 추격

김주성·박지현, 승부처마다 쐐기 3점슛
LG·SK 이어 모비스 강팀들 연달아 격침
선두권 도약 발판 마련…TOP3 혼전 양상

정규리그 막바지 동부의 상승세가 무섭다.

동부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6-67로 승리해 4연승을 이어갔다. 3위 동부는 이날 승리로 31승 14패를 기록하면서 2위 SK(32승12패)에 1.5경기차로 다가서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연승을 마감한 1위 모비스(33승12패)는 SK에게 0.5경기차로 쫓겼다.


● 서로가 껄끄러웠던 동부와 모비스

동부와 모비스는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모비스는 동부의 높이가 부담이었다. 최근 절정의 수비조직력을 뽐내고 있는 동부는 잘나가던 LG, SK를 연거푸 꺾었다. 모비스 유재학(52) 감독은 “김주성, 윤호영이 있는 동부는 늘 부담스러운 상대다. 김영만 감독이 구성에 맞게 팀을 잘 꾸렸다”고 말했다.

동부는 모비스의 빅3(문태영, 양동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력이 부담이었다. 김영만(43) 감독은 “LG는 제퍼슨, SK는 헤인즈 한 명만 막으면 위력이 반감된다. 하지만 모비스는 아니다. 라틀리프만 막았다가는 문태영, 양동근에게 당한다. 수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이다”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최근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두 팀답게 이날 경기는 40분 내내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양 팀 감독은 상황에 따라 선수 기용과 수비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맞대응에 나섰고,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설 때마다 제 역할에 충실했다. 3쿼터 막바지까지는 모비스에 근소하게 앞선 동부는 4쿼터 초반 문태영(24점)과 양동근(16점)을 앞세운 모비스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4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문태영에게 중거리 슛을 얻어맞고 64-62까지 쫓겼다.


● 위기에서 빛난 김주성-박지현의 노련미

전세가 뒤집힐 위기에서 동부를 구해낸 것은 노장 김주성(36)과 박지현(36)이었다. 박지현(6점)은 64-62로 2점 앞선 경기 종료 3분41초전 모비스의 지역방어가 잠시 흔들린 틈을 타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김주성은 67-64로 팀이 리드한 경기종료 3분전 기습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동부 쪽으로 가져왔다. 지난 8일 SK와의 경기에서도 4쿼터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김주성은 다시 한 번 3점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예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어려운 순간에 중요한 3점슛이 터졌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18점을 책임진 김주성은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경기 일정이 타이트한 가운데에 선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승리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주성은 이날 프로통산 600경기(역대 8호) 출장 기록과 함께 팀 승리를 견인하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동부의 4연승은 상위권 경쟁 팀들을 내리 꺾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동부는 14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최근 LG, SK에 이어 모비스마저 격침시키면서 견고함을 과시했다. 김 감독은 “상위권을 욕심낼 상황은 아니다. 일단은 매 경기를 충실하게 치르는 게 우선이다”고 자세를 낮췄다.

원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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