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도, 스폰서 없나요?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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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대표팀 용품 후원 종료…한 달째 유니폼 지급 못해

2015년 역도대표팀은 1월 12일 소집돼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훈련을 시작한 뒤 한 달이 지나도록 선수들은 새로운 유니폼 및 역도화 등을 받지 못했다. 대한역도연맹이 용품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 16명, 여자 12명의 국가대표선수들은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트레이닝복 등을 입고 운동한다.

아디다스는 2003년부터 역도와 펜싱 국가대표팀을 후원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32·장미란재단 이사장)과 사재혁(30)이 금 바벨을 들어올릴 당시 모두 아디다스의 로고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런던올림픽,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에서도 용품 지원이 계속됐다. 규모는 연간 1억원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도연맹과 아디다스의 후원계약은 지난 연말로 종료됐고, 아디다스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방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축구와 농구 등 더 많은 팬들이 즐기는 스포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역도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역도 관계자들은 한국역도가 처한 현실과 아디다스의 후원 종료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역도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노골드를 기록했다. 한 역도인은 “스타 선수도 없고 성적도 나지 않다보니, 아디다스에서 아무래도 홍보·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역도와 달리 아디다스와 대한펜싱협회는 후원계약을 2015년에도 연장했다. 계약기간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다. 한국펜싱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따며 황금기를 맞고 있다.

역도대표팀 윤석천(48·수원시청) 감독은 “선수들에게 트레이닝복, 유니폼, 역도화 등을 기분 좋게 나눠주면서 ‘한번 열심히 해보자’고 말하고 싶은 게 감독의 심정이다.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빨리 스폰서가 구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역도연맹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용품 후원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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