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선수권 각각 11위·13위…유망주들의 성장통

입력 2015-02-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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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해진 “키가 훌쩍 커 무릎 아팠지만…”
채송주 “외국선수들보다 힘 약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한국피겨스케이팅의 미래 김해진(18·과천고)과 채송주(17·화정고)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이들은 1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해진 총점 147.30점으로 11위, 채송주 총점 139.09점으로 13위에 랭크됐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의미는 있었다. 김해진은 이번 시즌 갑자기 찾아온 성장통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1년 새 키가 4cm가 훌쩍 자라면서 허리와 무릎이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뼈 성장속도에 근육이 같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부상이 찾아왔고, 시즌 내내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레이백스핀 연습을 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 실전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픔은 여전했다. 그는 경기 후 “키가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며 푸념하고는 “그래도 심각하게 아팠던 때보다 좋아졌다. 성장통도 끝나는 단계 같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연습하지 못했던 것을 보완해서 세계피겨선수권대회부터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채송주도 생애 첫 시니어무대에서 13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남모를 고통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새끼발가락과 약지발가락에 생긴 티눈이 찢어지면서 오른발이 퉁퉁 부은 상태였던 것이다. 오른 발이 붓다보니 착지할 때 점프가 자꾸 흔들렸다. 그럼에도 채송주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아이스링크 위에서 가지고 있는 전부를 쏟아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남다른 표정연기로 예술점수를 높이 받으면서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김해진(92.90점)보다 높은 득점(96.93점)에 성공했다. 채송주는 “난 외국인선수들보다는 힘이 약하지만 선이 부드러운 편이다. 그 점을 살려서 스케이팅스킬 등 PCS(예술점수)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며 “점프도 (신체적 유리함을 살려) 시원하게 뛰면 가산점을 더 받을 수 있다. 더 열심히 해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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