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어묵 피의자 김 씨 어머니 “못난 자식 둬… 하리 빨리 찾아 뵙고 사과했어야”

입력 2015-02-16 13: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이른바 '일베 어묵 사건'의 피의자 김모(20) 씨의 어머니가 15일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김 씨의 어머니 조모(49·여) 씨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언론사에 돌린 사과문에서 “하루빨리 찾아뵙고 사죄드렸어야 했는데 똑똑치 못한 엄마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씨는 이어 “유가족 분들, 이 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질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세월호 사고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조 씨는 아들과 가정사를 소개하면서 "못난 자식을 둔 못난 엄마입니다만 아이 데리고 변화시키면서 살아보고 싶다”며 “사회가 건강하려면 한 가정부터 바로 되어야 한다는 걸 절감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가족 모두가 달라지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했다.

조 씨는 사과문을 보내기에 앞서 안산에 있는 유가족 대표단 일부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

조 씨의 아들 김 씨는 지난달 26일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약칭)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모욕 혐의로 9일 구속됐다.

김 씨는 “모욕할 의도는 없었고 단지 주목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온라인 게시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