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어묵 피의자 어머니 사과문 “죗값 치르고 새롭게 태어나 열심히 살겠다”

입력 2015-02-16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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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어묵 피의자

‘일베 어묵 피의자’

일베 어묵 피의자 어머니가 아들의 잘못된 행동에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해 모욕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모 씨(20)의 어머니는 15일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씨의 어머니 조 모 씨(49)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연합뉴스에 사과의 글을 보냈다. 언론사에 공개 사과문을 보내기에 앞서 안산에 있는 유가족 대표단 일부를 만나 사과했다고 한다.

조 씨는 사과문을 통해 “하루빨리 찾아뵙고 사죄드렸어야 했는데 똑똑치 못한 엄마였다. 유가족 분들, 이 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질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세월호 사고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아빠와 이혼하며 서로를 비방하고 다투고 하며 어른으로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왔고 그 후 혼자 키우면서, 하는 일도 없는 아이를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다정하게 들여다봐주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또 “부모와 사회에 반항하는 심리를 그렇게 비뚤게 표현한 아이가 처음엔 제대로 반성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더 슬프고 암담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가 정말 달라져서 자신이 한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더 선하게 주위를 돌아보며 봉사하며 살겠다. 부모의 덕은 언젠가 자식에게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못난 자식을 둔 못난 엄마입니다만 아이 데리고 변화시키면서 살아보고 싶다”고 적었다.

더불어 “죗값을 치르면 아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알아보고 새롭게 태어나 열심히 살겠다. 건실하게 노력하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음 아프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일베 어묵 피의자 어머니의 사과문에 “일베 어묵 피의자, 어머니 보고라도 반성해라” “일베 어묵 피의자, 이건 용서 안 될 일이다” “일베 어묵 피의자, 믿을 수 없는 만행” “일베 어묵 피의자, 본인도 반성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베 어묵 피의자 김 씨는 지난달 26일 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모욕 혐의로 9일 구속됐다.

경찰에 자진 출석한 김 씨는 “모욕할 의도는 없었고 단지 주목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해 놀라움을 안겼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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